“사망자들 대부분…” 제주항공 참사 인명피해 유독 컸던 이유, 억장이 무너진다

2024-12-30 17:36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보도한 내용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인명피해가 유독 컸던 이유가 드러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81명의 탑승자 중 단 2명만이 생존한 이번 참사에서는 충돌 충격으로 승객들이 기체 밖으로 튕겨져 나가면서 179명 사망이라는 대참사로 이어졌다.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 뉴스1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 뉴스1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에서 김현정 앵커는 "20명 가까이가 시신 훼손 상태가 심각해서 지문 감식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왜 이렇게 사고가 컸나 이걸 보면 충돌 과정에서, 충돌하고 폭발하는 과정에서 시신(사망자)들이 다(대부분) 100미터 200미터로 튕겨져 나간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참사 현장을 취재한 기자는 김 앵커 말에 동의하며 "지금 (비행기) 몸통과 머리 부분은 완전히 파손돼서 그 바깥에 샛길까지 그 시신과 동체 흔적들이 남아 있어서 그것들도 수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앵커는 "그러니까 시신들, 탑승자들이 항공기 안에 머무를 수만 있었어도 지금보다는 희생 규모를 좀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워낙 충돌이 컸고 폭발을 했고 그 과정에서 승객들이 밖으로 튕겨져 나가는 상황, 이 상황들이 더 큰 비극을 가져온 게 아닌가 지금 이렇게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정리했다.

제주항공 참사 이튿날인 30일, 여객기 잔해 수색 작업 중인 소방대원들 / 뉴스1
제주항공 참사 이튿날인 30일, 여객기 잔해 수색 작업 중인 소방대원들 / 뉴스1

실제 이번 제주항공 참사가 다른 항공 사고에 비해 유독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로는 착륙 과정에서 겪은 세 차례의 큰 충격이 지목됐다. 첫째, 랜딩기어 없이 활주로에 기체 바닥이 직접 닿으며 발생한 마찰 충격, 둘째, 활주로 끝 콘크리트 로컬라이저 안테나와 외벽 충돌로 인한 충격, 셋째, 연료 누출로 인한 폭발과 화재 충격이다. 특히 잇따른 충격으로 항공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파손됐고, 많은 사망자가 비행기 동체 밖으로 튕겨져 나가면서 결국 181명의 탑승객 중 단 2명만이 생존하는 최악의 참사로 이어졌다.

활주로 끝 외벽 앞에 설치된 '로컬라이저' 안테나도 피해를 키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콘크리트 구조물은 비행기 진입을 돕는 안테나지만, 지상으로 돌출된 형태로 설치된 것이 화를 키웠다. 고속으로 움직이던 항공기가 이 구조물에 부딪히면서 동체가 분리됐고, 이어진 폭발로 대참사로 이어졌다.

영국 공군 출신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비행기는 활주로를 미끄러지며 이탈했는데 이때까지도 기체 손상은 거의 없었다"며 "항공기가 둔덕에 부딪혀 불이 나면서 탑승자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현직 기장들도 이런 콘크리트 형태의 구조물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나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규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전날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충돌 후 폭발한 제주항공 여객기의 흔적과 잔해가 남아 있다. / 뉴스1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전날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충돌 후 폭발한 제주항공 여객기의 흔적과 잔해가 남아 있다. / 뉴스1
한편 참사 이튿날인 30일 오후 현재까지 지문 대조 등으로 신원을 확인한 희생자는 전체 사망자 179명 중 141명으로 확인됐다.

박한신 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온전한 시신이 5구 밖에 없다고 한다"며 "검시 쪽에서는 (신원 확인이) 다음 주 수요일까지 걸릴 것 같다고 한다. 다음 주 수요일까지 장례절차는 미뤄질 것 같다"고 밝혔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