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느낀 항공기 승객 21명, 공포감 호소하며 탑승 포기

2024-12-30 14:05

참사 하루 만에 제주항공의 똑같은 비행기에서 또 심상찮은 문제 발생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가운데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에서 제주항공 비행기가 이륙 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이상이 발견돼 회항했다. / 뉴스1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가운데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에서 제주항공 비행기가 이륙 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이상이 발견돼 회항했다. / 뉴스1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하루 만에 동일 기종이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하자 불안감을 느낀 승객 21명이 탑승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안공항 참사가 발생한 지 불과 하루가 지난 30일 제주항공의 또 다른 여객기가 같은 문제를 겪으면서 승객과 항공업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101편(B737-800 기종)이 이륙 직후 랜딩기어에서 이상이 감지돼 회항했다. 제주항공 측은 즉각 161명의 승객들에게 랜딩기어 결함 사실을 알리고 비행기를 김포공항으로 되돌렸다. 항공편은 오전 7시 25분 안전하게 착륙했으나 일부 승객이 공포감을 호소하며 여행을 중단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륙 직후 6시 57분 랜딩기어 이상 신호가 확인돼 기장이 지상 통제센터와 교신했다”며 “랜딩기어가 정상 작동됐지만 기장이 안전 점검 필요성을 판단해 회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 승객 21명이 탑승을 포기했으며, 나머지 승객은 대체 항공편으로 이동해 오전 8시 30분 다시 제주로 떠났다.

문제가 발생한 B737-800 기종은 전날 무안공항 참사를 겪은 항공기와 동일한 모델이다. 현재 제주항공이 보유한 41대의 기단 중 39대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기종은 랜딩기어와 관련한 기술적 결함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랜딩기어는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책임지는 핵심 장치다. 비상 착륙 땐 동체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도 맡고 있어 결함 발생 시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랜딩기어 이상이 드문 일이 아니란 점이다. 캐나다에서도 전날 랜딩기어 문제로 여객기가 착륙 과정에서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통계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22년까지 항공 사고의 53%가 랜딩기어 이상 등 착륙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승객 불편에 대해 사과하며 보상 방안을 발표했다. 자발적으로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에게는 항공권 전액 환불을 진행하고, 대체편을 이용한 승객들에게는 지연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