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서울시가 보신각 제야의 종 행사 연다, 그 대신...

2024-12-30 14:23

서울시, 국가애도기간 중 시청 앞 합동분향소 설치, 제야의 종 행사 축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국가애도기간을 갖기로 한 데 따라, 서울시가 연말연시 행사를 대폭 축소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30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제야의종 타종행사'를 앞두고 관계자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31일 밤 11시부터 새해 1월 1일 새벽 1시까지 보신각 일대에서 시민 1만5000여 명이 직접 참여하는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편 무안 항공기 참사로 피해가 집중된 광주와 전남 지역은 모든 새해맞이 행사를 취소한 상황이라 서울 보신각 제야의 종 행사 여부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스1
30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제야의종 타종행사'를 앞두고 관계자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31일 밤 11시부터 새해 1월 1일 새벽 1시까지 보신각 일대에서 시민 1만5000여 명이 직접 참여하는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편 무안 항공기 참사로 피해가 집중된 광주와 전남 지역은 모든 새해맞이 행사를 취소한 상황이라 서울 보신각 제야의 종 행사 여부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스1

서울시는 오는 31일 오전 8시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울시청 본관 정문 앞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합동분향소는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도록 빠르게 설치될 예정이며, 분향소가 준비되는 즉시 시민들이 참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같은 날 예정된 제야의 종 행사는 공연과 퍼포먼스를 취소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타종식만 진행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며, 민간 인사들만 참석해 타종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타종식 직후에는 보신각 뒤 지름 30미터에 떠오르는 ‘자정의 태양’을 보며 시민들과 함께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원래 계획된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는 모두 취소됐으며, 이 날 타종행사는 애도의 시간에 집중된다.

서울시청 전경 / 서울시 제공
서울시청 전경 /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국가애도기간을 고려해 기존의 다양한 행사들에 대해 축소나 취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서울윈터페스타의 일부 행사들은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그 진행 방식이 조정된다.

서울 광화문과 청계천에서 진행 중인 ‘서울라이트’와 ‘청계천 빛초롱 축제’는 애도 문구를 포함한 조명만을 상영하고, 소리와 공연은 제외된다.

광화문 카운트다운 행사는 역시 조명이 없이 영상만 상영될 예정이다. 그 외 서울시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겨울축제들과 문화 행사들은 대부분 소리 없이 애도 분위기에 맞춰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또 다른 행사들에 대해서도 여러 변화를 발표했다. 지난 28일부터 진행 중인 ‘서울콘’의 해외 인플루언서 참가 행사와 공연은 취소되었고, 일부 프로그램만 최소화해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의 주요 행사 중 일부는 연기되거나 취소됐으며, 일부 전시와 행사들은 애도 기간 동안 조용하게 진행된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음악 없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운영되며, ‘한강겨울페스타’ 중 일부 행사는 취소되고 일부 마켓과 푸드트럭은 연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각 자치구별 해맞이 행사도 축소하였으며, 당초 예정된 축하 공연도 취소했다. 그 대신 각 구에서 진행되는 해맞이 행사에서는 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가 이루어졌다. 자치구별 해맞이 축하공연은 취소되고, 경건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가 애도 기간 동안 시민들이 함께 차분히 애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