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국가애도기간을 갖기로 한 데 따라, 서울시가 연말연시 행사를 대폭 축소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오는 31일 오전 8시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울시청 본관 정문 앞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합동분향소는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도록 빠르게 설치될 예정이며, 분향소가 준비되는 즉시 시민들이 참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같은 날 예정된 제야의 종 행사는 공연과 퍼포먼스를 취소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타종식만 진행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며, 민간 인사들만 참석해 타종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타종식 직후에는 보신각 뒤 지름 30미터에 떠오르는 ‘자정의 태양’을 보며 시민들과 함께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원래 계획된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는 모두 취소됐으며, 이 날 타종행사는 애도의 시간에 집중된다.
서울시는 국가애도기간을 고려해 기존의 다양한 행사들에 대해 축소나 취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서울윈터페스타의 일부 행사들은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그 진행 방식이 조정된다.
서울 광화문과 청계천에서 진행 중인 ‘서울라이트’와 ‘청계천 빛초롱 축제’는 애도 문구를 포함한 조명만을 상영하고, 소리와 공연은 제외된다.
광화문 카운트다운 행사는 역시 조명이 없이 영상만 상영될 예정이다. 그 외 서울시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겨울축제들과 문화 행사들은 대부분 소리 없이 애도 분위기에 맞춰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또 다른 행사들에 대해서도 여러 변화를 발표했다. 지난 28일부터 진행 중인 ‘서울콘’의 해외 인플루언서 참가 행사와 공연은 취소되었고, 일부 프로그램만 최소화해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의 주요 행사 중 일부는 연기되거나 취소됐으며, 일부 전시와 행사들은 애도 기간 동안 조용하게 진행된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음악 없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운영되며, ‘한강겨울페스타’ 중 일부 행사는 취소되고 일부 마켓과 푸드트럭은 연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각 자치구별 해맞이 행사도 축소하였으며, 당초 예정된 축하 공연도 취소했다. 그 대신 각 구에서 진행되는 해맞이 행사에서는 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가 이루어졌다. 자치구별 해맞이 축하공연은 취소되고, 경건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가 애도 기간 동안 시민들이 함께 차분히 애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