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가 일각에서 제기된 혹평에도 불구하고 전편에 이어 대박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배우들을 월드 스타 반열에 올린 이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 요청을 받고도 튕긴 손석구(41)의 배포가 새삼 화제다. 1편, 2편의 거절 사유는 미묘하게 달랐다.
손석구의 측근은 최근 뉴스엔에 “석구 씨가 전 소속사 샛별당에 있을 당시 ‘오징어게임’ 제작진으로부터 박해수가 연기한 상우 역으로 출연 요청을 받았지만 숙고 끝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시즌1이 2021년 9월 공개됐으니 약 3년 전 얘기다.
시즌1에서 상우는 기쁨증권 투자 2팀장으로 60억원의 빚 때문에 데스매치에 참여한 인물. 어릴 때부터 서울 쌍문동 베프였던 성기훈(이정재 분)과 생사를 겨뤄야 하는 아이러니한 최후의 2인이었다.
이정재 다음으로 9부작에 거의 등장하는 메인 주인공이다. 결과적으로 손석구 입장에선 긁지 않은 1등 복권을 스스로 구겨버린 셈이다.
이 측근은 매체에 “당시 석구 씨와 소속사에서 ‘오징어게임’ 대본을 관심 있게 봤지만 이렇게 초대박 날지 전혀 예상 못 했다. 시즌1이 전 세계에서 터진 뒤 아쉬워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인데 배역의 임자는 다 따로 있다며 서로 다독였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그럼 시즌2는 무조건 합류해야 하지 않았을까.
이 측근은 "출연 의사는 분명 있었지만, 책을 받았을 땐 이미 주요 배역이 어느 정도 정해진 뒤였다”고 회상했다.
보안상 일부 대본만 받은 상황이었는데 벌써 배우 임시완, 강하늘 캐스팅이 확정된 뒤라 분량과 메인 플롯에 대한 고민과 이견이 있었다는 설명. 가뜩이나 손석구는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카지노’ 스케줄도 잡혀있던 상태였다.
손석구는 2022년 자신이 연출한 영화 ‘언프레임드’ 홍보차 출연한 JTBC 예능 ‘방구석 1열’에서 자신의 필모그래피가 될 뻔한 ‘오징어게임’을 언급한 적이 있다.
"연출자 시선에서 봤을 때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다. 서로 죽여야 하는 일반적인 데스 게임과 달리 팀을 이뤄 협업하는 설정이 정감 있었다"는 관람평을 밝힌 것.
한편 ‘오징어게임’ 시즌2는 극명하게 갈리는 호불호에도 압도적인 오프닝 스코어를 보였다.
30일 세계 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시즌2는 전날을 기준으로 넷플릭스 TV프로그램 부문 TOP10에서 글로벌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성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2019년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1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성공한 드라마로 알려져 있다. 28일간 누적 시청시간 16억5045만 시간을 기록했으며, 비영어권 아시아 작품 최초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