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망자 수가 179명으로 최종 확인된 가운데, 밤새 사망자 수습이 이뤄졌지만 아직도 많은 희생자들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오전 7시께 S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유가족들은 전날 무안공항 2층에 마련된 임시 거처에서 밤새 대기하며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당국은 수용인원 200명 규모의 목포대학교 기숙사를 희생자 가족들을 위한 숙소로 지원, 밤이 깊어지자 일부 가족들은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면서 소방당국은 구조자 2명을 제외한 179명 전원이 숨진 걸로 확인했고, 밤사이 신원 확인 작업이 계속되며 현재까지 신원이 파악된 희생자는 139명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신 인도가 빨리 이뤄지지 않는다며 일부 유가족의 항의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덧붙여 매체는 “탑승자들의 지문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족들의 유전자를 채취해 망자와 대조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최소 하루 이상이 걸릴 걸로 예상된다”고 알렸다.
당국은 수습된 시신들은 검안이 가능할 경우 공항 내부에 설치된 임시 영안실에서 유가족에 확인시킨 뒤 협의해 인도할 방침이다.
당국은 어두운 새벽에도 라이트를 켜고 신원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한편, 희생자 수습과 신원 확인이 완료될 때까지 임시 영안실을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3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오늘부터 1월 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과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다. 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들은 조기를 게양하고, 공직자들은 애도 리본을 달게 된다.
최 대행은 "국민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정부 수반의 대행으로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비통함과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 통합지원센터를 현장에 설치·운영해 유가족 분들께 일원화된 통합 지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