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희생자에 가족·친구와 함께 연말연시를 맞아 태국 방콕으로 여행을 떠난 이들이 많아 안타까움을 더한 가운데 의사 가족도 횡액을 피하지 못했다.
29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교수인 김 모(47) 씨는 소아과 의사인 아내, 중학생인 두 자녀와 함께 휴가를 내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가 모두 변을 당했다.
소방청 등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에는 승무원 6명과 한국인 승객 173명, 태국인 승객 2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다. 탑승객 명단을 확인한 결과, 같은 성을 가진 일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날 탑승자 명단엔 어머니 조모(61) 씨와 딸 김모(39) 씨, 사위 나모(42) 씨, 손주(14·9) 등 일가족도 포함됐다.
광주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사위가 내년 승진을 앞두고 바빠질 것 같아 장모를 모시고 효도 관광을 계획했다고 한다. 조 씨의 남편(69)은 몸이 아파 여행에 동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제주항공 2216편 항공기는 이날 태국 방콕공항에서 새벽 2시 29분 출발해 무안공항에 오전 8시 59분 도착했으나 착륙 도중 랜딩기어 고장으로 활주로를 이탈하며 외벽과 충돌했다. 이로 인해 기체 동체가 두 동강 나고 화재가 발생했다.
결국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의 목숨을 모두 앗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