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추락 사고] "연락할게" 엄마가 공개한 아들 카톡

2024-12-29 17:57

한국 돌아간다면서 엄마의 안부를 챙겼던 아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된 사연이 모두를 울리고 있다.

29일 오전 9시 7분쯤 전남 무안 국제공항에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을 태운 방콕발 제주항공 7C 2216편 항공기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5시 10분 기준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167명이다. 소방당국은 브리핑에서 "사고 때 많은 탑승객들이 기체 밖으로 튕겨져 나오면서 피해가 컸다. 구조자 2명외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습 작업 중"이라고 했다.

탑승객들 중에서는 5급 승진 기념 여행을 갔던 동료들, 노모의 팔순을 맞아 같이 떠났던 가족들, 고등학생 형제 등이 있었던 걸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이날 뉴스1은 비행기에 탔던 가족을 애타게 찾고 있는 최 모 씨 사연을 전했다.

최 씨 아들은 사고 여객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오던 길이었지만, 생사를 알 수 없다.

최 씨는 뉴스1에 아들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보여줬다.

4명이 포함된 가족 대화방에서 아들은 지난 28일 밤 11시 2분 "우린 오늘 밤에 돌아갑니다. 엄마도 경주 잘 갔나"라는 메시지를 올렸었다. (해당 여객기는 태국 방콕에서 29일 오전 1시 30분 한국으로 출발했다).

이에 최 씨의 딸은 "조심히 와. 엄청 추워"라고 답했다.

최 씨가 보여준 카카오톡 대화 / 뉴스1
최 씨가 보여준 카카오톡 대화 / 뉴스1

최 씨는 "조심히 잘 와. 엄마는 삼촌들이랑 울진 후포야"라고 말했다. 아들은 "네. 내일 연락할게. 엄마도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라고 했다.

최 씨의 휴대전화에 아들과 딸 이름 옆엔 하트 이모티콘 표시가 붙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더 가슴을 아리게 한다.

한편 제주항공은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해 탑승자 명단 문의를 받고 있다.

제주항공 홈페이지에 따르면, 탑승자 명단에 대한 문의는 국내 080-898-1500, 해외 +82-1599-8629, 미주 +1-833-892-0197에서 안내된다. 이를 통해 사고 항공기에 탑승한 사망자, 생존자 및 탑승자 명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