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사고로 현재까지 120명 사망, 확인 불가 9명 등으로 집계된 가운데, 가족 단위 휴가 승객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사고가 난 여객기에는 승무원 6명과 한국인 승객 173명, 태국인 승객 2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조선일보는 탑승객 명단을 확인한 결과, 같은 성을 가진 일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2010년대 출생자 등 비교적 어린 나이의 젊은 승객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매체에 따르면 사고가 난 여객기에는 대부분 크리스마스에 맞춰 태국 방콕으로 여행을 떠났던 탑승객들이 탔던 것으로 파악됐다. 승객 중에는 여행사가 3박5일 일정으로 모객했던 크리스마스 여행객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매체는 말했다.
공항에서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가족을 기다리던 A 씨는 뉴스1에 “크리스마스에 즐겁게 떠났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며 눈물을 훔쳤다.
어머니와 이모 5명이 사고 비행기에 탔다는 이는 경향신문에 “오늘 오전 태국에서 돌아오는 어머니와 이모를 모셔가기 위해 공항으로 마중 나왔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나이 드신 어머니와 이모 5명이 한 비행기를 타고 방콕으로 떠났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한편 이날 사고 항공기는 태국 방콕공항에서 새벽 2시 29분 출발해 무안공항에 오전 8시 59분 도착했으나 착륙 도중 랜딩기어 고장으로 활주로를 이탈하며 외벽과 충돌했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탑승자 가족을 대상으로 한 현장 브리핑에서 “총 탑승자 181명 중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담장과 충돌한 이후 기체 밖으로 승객들이 쏟아졌다.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 분석과 함께 정확한 피해 규모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