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투자자 중 약 45%가 올해 처음으로 시장에 진입했다는 내용의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가상화폐는 비트코인이 아닌 재미와 인터넷 문화에서 파생된 밈 코인(Meme Coin)인 것으로 조사돼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는 29일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호주, 라틴 아메리카 등 6개 대륙의 약 2만 70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 가까운 45%가 올해 처음으로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4.52%는 최근 6개월 이내에, 20.60%는 지난 1년 사이에 가상자산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미 1~5년간 거래 경험을 가진 기존 투자자는 전체 응답자의 41.86%를 차지했다.
암호화폐 투자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22.4%는 '디지털 자산의 빠른 가치 상승 가능성'을 주요 동기로 꼽았다. 이어 18.78%는 '분산화와 재정적 독립성의 매력"을 꼽았고, 17.16%는 '거래의 속도와 편의성'을 이유로 택했다.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투자에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의 43.97%는 총자산의 10% 미만을 가상자산에 투자 중이라고 밝혔고, 24.33%는 자산의 10%~25%를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31.09%는 '코인 거래를 매일 한다', 22.91%는 '코인 거래를 매주 한다'고 응답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자산으로 밈 코인이 16.1%의 비율로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밈 코인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문화적 요소와 농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가상자산이다. 대표적으로 도지코인(Dogecoin)이 있다. 도지코인은 2021년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여러 차례 언급하며 인기를 끌었고, 밈 코인 시장의 확산을 이끌었다. 그 다음으로 비트코인(BTC)이 14.44%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응답자들은 가상자산 산업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응답자의 19.39%는 "가상자산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16.1%는 "기존 금융기관과 기관 투자자가 시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낸스는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신규 투자자들의 신중하지만 적극적인 태도와 기존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확신이 결합돼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