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28일 미군 철수 문제를 거론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본질론을 말하면 좌파들은 언제나 색깔론으로 반격한다”고 시작하며,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이런 일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5공화국 시절에나 있었을 법한 색깔론 반격이 지금도 일부 통하는 것은 5공 시절 용공 조작에 지친 국민들의 의식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가 지도자의 자질 검증 과정에서 안보 의식을 빼놓을 수 없다”며 이 대표의 안보관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문제를 지적하면 구태의연한 색깔론으로 방어하려 하지 말고 본질적인 대응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 “한반도 안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사안이니 신중하고 엄중히 논의돼야 할 문제”라며 “단순히 반미 선동 구호로 이용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의원과 민주당은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답변을 촉구했다.
전날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는 미군 철수론자”라며 “아무런 대비책 없이 미군이 철수하면 병사 복무기간은 30개월로 늘어나고, 국방비 부담도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당대표 총괄특보단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홍 시장의 주장을 반박하며 “선거철이 다가오니 또다시 철 지난 색깔론이 등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