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1000여명 사상... 일부 북한군 투항하지 않고 스스로 목숨 끊어

2024-12-28 08:35

미국 “북한군이 처한 상황, 명백히 끔찍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서부지구 중요작전훈련기지를 방문한 모습. / 조선중앙TV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서부지구 중요작전훈련기지를 방문한 모습. /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 중인 북한군이 약 일주일 동안 10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백악관이 2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대해 대규모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간에 따르면 북한군은 러시아군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인해전술(human wave tactics)을 펼치고 있으며 전장에서 효과적이지 않은 전술로 인해 북한 병사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그는 "지난 일주일 동안 북한군 사망자와 부상자가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며 "러시아와 북한의 지휘관들은 이 병력을 소모품으로 취급하며 희망 없는 공격을 명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커비 보좌관은 북한군의 높은 세뇌 수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 병사들은 무모한 공격임에도 불구하고 명령에 따라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일부 병사들이 포로가 되는 대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보고도 있다고 전했다. 이는 생포될 경우 북한에 남은 가족들에게 보복이 가해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군이 입은 피해는 우크라이나와 한국 정부의 발표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북한군 사상자가 이미 3000명을 넘어섰다"고 언급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북한군 사상자가 1100여 명이라고 발표했다.

커비 보좌관은 "북한군이 처음부터 위험을 감수할 것을 각오했겠지만, 지금 그들이 처한 상황은 명백히 끔찍하다"고 평가했다.

커비 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외국 병력을 전선에 동원한 것에 대해 "수십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절박함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쿠르스크와 인근 지역에서 병력을 광범위하게 분산해 우크라이나를 상대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성탄절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에너지 인프라를 대상으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러한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겨울 난방 에너지를 무기로 삼으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곧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안보 지원 패키지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슬로바키아 측의 평화 회담 제안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우크라이나가 모든 협상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며 "푸틴의 발언은 공허하다. 그는 협상에 진정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리스마스 직전 우크라이나 인프라를 공격한 것은 협상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