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에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5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이 중대한 선택의 순간에 놓였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33)와 그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막심(35) 중 한 명을 최종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3.57%의 낮은 확률을 뚫고 1순위로 요스바니를 지명했다. 하지만 요스바니는 개막 후 두 경기 만에 오른쪽 어깨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빠지게 됐다. 이에 대한항공은 11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긴급 투입돼 활약했던 막심을 다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막심의 합류 후 대한항공은 1라운드에서 3승 3패를 기록했던 성적을 반전시키며 이후 11경기에서 8승 3패, 약 73%의 승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규정에 따르면 부상 선수의 진단서를 발급받은 날로부터 2개월 안에 기존 선수 또는 대체 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요스바니의 진단서는 지난달 6일 발급됐으며, 대한항공은 오는 29일 KB손해보험전이 끝난 후 두 선수 중 한 명과의 동행을 결정해야 한다.
현재 막심은 서브, 블로킹, 공격 등 다방면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고, 요스바니는 폭발적인 공격력 면에서 강점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요스바니는 최근 팀 훈련에 복귀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부상 재발 가능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만약 대한항공이 요스바니를 선택한다면, 대체 선수로 투입된 막심은 상황에 따라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승점 35점으로,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43점)과 8점 차로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특히 25일 현대캐피탈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며 이번 시즌 상대 전적 3전 전패라는 부진에 빠졌다. 통합 5연패를 위해서는 분위기 반전과 외국인 선수 선택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