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두 번째로 개통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인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이 28일 오전 5시 30분 첫 운행을 시작한다고 국토교통부가 27일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GTX-A 경기 파주시 동패동 운정중앙역 잔디광장에서 박상우 국토부 장관, 사업 시행사 SG레일, 국가철도공단, 현대로템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당 구간 개통식을 열었다.
이 구간은 지난 3월 수서∼동탄 구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통하는 GTX-A 노선이다. 경기 파주시 운정중앙역을 출발해 킨텍스역(고양시), 대곡역(고양시), 연신내역(서울 은평구), 서울역(서울 용산구) 등 5개 역을 거친다. 내년 초에는 대곡역과 연신내역 사이에 위치한 창릉역(고양시)이 착공돼 2030년 개통될 예정이다.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는 약 21분 30초가 소요된다. 기존 경의중앙선(46분)이나 광역버스(66분)와 비교해 이동 시간이 절반 이하로 단축됐다. 특히 열차는 운행 중 평균 속도 시속 101㎞, 최고 속도 시속 180㎞를 기록하며 일반 지하철보다 약 3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약 5분 19초 만에 연신내역에 도착했다. 이후 약 7분 23초를 달려 대곡역에 도달했다. 서울역에서 대곡역까지 총 12분 30초가 걸렸는데, 이는 차량으로 30분, 기존 대중교통으로 40분 이상 소요되던 것에 비하면 획기적인 시간 단축이다.
대곡역에서 다시 출발한 열차는 4분 14초 만에 킨텍스역에 도착했다. 킨텍스역까지 서울역에서 총 16분이 걸렸는데, 기존 대중교통으로 31분이 걸리던 거리다.
킨텍스역에서 마지막으로 운정중앙역까지는 약 5분 10초가 걸렸다. 서울역 출발 후 총 22분 10초 만에 종착역에 도달했다.
초기 배차 간격은 10분으로 설정됐다. 하루 편도 112회, 왕복 224회 열차가 운행될 예정이며, 내년 1분기까지 열차를 추가 투입해 왕복 282회로 늘리고 배차 간격을 6분대로 줄일 계획이다.
첫차는 오전 5시 30분, 막차는 자정 38분에 출발하며, 최대 거리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의 요금은 4450원으로 책정됐다. K패스(20% 할인)를 이용하면 3560원에 이용 가능하다.
연계 교통도 강화됐다. 운정중앙역에는 복합환승센터와 942면 규모의 주차장이 설치될 예정이다. 킨텍스역은 18개 버스 노선을 새로 경유하게 된다. 대곡역은 3호선, 서해선, 경의중앙선과 환승이 가능하며, 연신내역에서는 3·6호선으로 바로 갈아탈 수 있다. 서울역은 KTX,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등 주요 철도와 연결돼 접근성이 뛰어나다.
국토부는 이번 개통으로 수도권 서북부 주민들의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GTX-A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은 수도권 서북부 주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여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경제와 문화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많은 관심을 갖고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