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딸기는 잘못 보관하면 쉽게 무르고 단맛이 변질돼 이른 시일 내에 먹어 치워야만 하는 과일이다. 이런 까다로운 딸기를 제대로 보관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1. 구입 후 바로 세척하지 않기
딸기는 표면에 얇은 껍질이 있어 세척할 때 물이 내부로 스며들기 쉽다. 이 물기는 딸기를 쉽게 무르게 하고 특유의 식감을 없앤다. 딸기는 한 번 무르기 시작하면 곰팡이도 생기기 쉽다. 딸기는 먹기 직전에 먹을 만큼만 세척하자.
2. 식초물로 세척
딸기 표면의 세균과 농약 잔여물을 제거하려면 식초물이 답이다. 물과 식초를 4:1 비율로 섞은 물에 5분간 세척할 음식을 담가두면 세균 제거율이 약 90%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식초물로 세척한 뒤에는 깨끗한 물로 헹구는 것도 잊지 말자.
3. 종이 타월로 수분 조절
먹고 남은 딸기를 보관할 때 밀폐용기에 바로 넣으면 과일에서 나오는 수분이 딸기를 쉽게 눅눅하게 만든다. 이때 필요한 게 종이 타월이다. 밀폐용기에 종이 타월을 깔아 두면 과일에서 나오는 수분을 흡수하면서 빨리 상하는 것을 막는다. 한 가지 팁을 더 주자면 종이 타월 위에 딸기를 서로 겹치지 않도록 깔고 서로 닿지 않도록 종이 타월로 칸막이를 만들어 공기 순환까지 원활하게 하면 신선함도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밀봉하지 않는 것이다. 바람이 통하지 않으면 딸기가 무르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4. 꼭지는 남겨두기
먹을 때는 필요 없어서 버려도 괜찮지만 안 먹고 보관할 때 딸기 꼭지는 과육에 없어선 안 되는 부분이다. 딸기 꼭지는 딸기 과육 내부로 드나들 수 있는 세균과 공기를 막는 천연 뚜껑 역할을 한다. 꼭지만 유지해도 딸기가 상하는 걸 늦출 수 있다. 특히 딸기를 씻을 때 꼭지를 남겨두면 과육 안으로 물이 스며드는 걸 막을 수 있다.
5. 온도 변화가 중요
딸기는 온도에 민감하다. 온도가 자주 변하는 환경에 노출되면 세포 조직이 손상되고 맛과 식감도 떨어진다. 냉장고 야채칸처럼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는 곳에 넣어둬야 신선도가 오래 간다.
6. 사과나 바나나와는 멀리 두자
딸기는 사과나 바나나처럼 에틸렌 가스를 방출하는 과일과 천적이다. 같이 먹으면 맛있지만 함께 보관하면 좋지 않다. 사과와 바나나의 에틸렌 가스가 딸기의 숙성을 돕기 때문이다. 또 이미 수확된 상태의 딸기는 에틸렌 가스에 반응하면 쉽게 무르고 상하므로 따로 보관하는 게 좋다.
7. 먹기 전 실온에 둘 것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차가운 딸기를 바로 먹으면 신선한 느낌이 들 수는 있으나 맛이나 향은 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실온에 20~30분 정도 두면 딸기 속 당분이 더 잘 느껴지고 향도 강해진다.
8. 굳이 씻어서 보관하고 싶다면
딸기를 씻어서 보관해야만 한다면 우선 물 1L에 베이킹소다 두 큰술을 녹인 뒤 꼭지를 제거한 딸기를 1~2분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구고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하면 된다. 권장하는 냉장 보관 기간은 최대 3일, 냉동은 최대 4개월이다.
9. 딸기는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사자
보관법을 넘어서 딸기를 고민 없이 편하게 즐기는 방법을 찾는다면 바로 한 번에 많이 사지 말고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는 것이다.
다음은 농산물 정보 사이트 '농사로'에 올라온 딸기의 가정 보관 방법이다.
딸기는 과육이 연해 부패하기 쉬워 가능하면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구입한다. 가정에서 보관할 땐 우선 냉장고의 온도를 0도로 조절해 보관하는 게 좋다. 4도 정도로 유지되는 일반 냉장고의 온도보다 더 낮게 해서 보관하면 딸기의 신선함은 더 오래 간다.
단지 무포장 상태에서는 마르기 때문에 꼭지를 떼지 말고 랩이나 PE 0.03mm 비닐봉지에 저장하면 상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꼭지를 떼면 과실 내부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므로 겉만 딸기처럼 보이고 실제 과즙은 무처럼 될 수 있다.
일반 온도에서는 딸기의 고유색인 붉은 색이 탈색돼 색과 향이 줄어들고 맛도 없어진다. 딸기는 물에 닿으면 금방 곰팡이가 생기고 상하고 비타민 C와 향도 사라지기 때문에 씻을 때도 꼭지를 떼지 말고 소금물로 빨리 살짝 씻어야 한다. 딸기를 소금물에 씻는 이유로는 살균 효과도 있지만 소금의 짠맛이 가미되면 딸기의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게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