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에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된 후 특별출연인데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가 미친 연기력으로 극찬받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지난 26일 공개된 후 배우 공유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화제성을 휩쓸고 있다. 시즌2에서 '딱지남'으로 인생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 공유의 미친 연기력 때문이다.
1화 '빵과 복권'에서 기훈(이정재)은 게임에서 우승한 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공항에 도착하지만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발길을 돌린다. 이후 게임에 다시 참가하기 위해 '딱지맨'(공유)을 찾아 헤맨다.
딱지맨은 오징어 게임에 참가하는 데 필수 관문 같은 역할을 한다. 그가 있어야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1화는 기훈이 딱지맨을 찾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빵과 복권'은 딱지맨이 탑골공원에 드나드는 빈자에게 제안하는 달콤한 제안이다. 빵은 순간의 만족을, 복권은 영원의 안락을 상징한다. 사람들의 선택에 따라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며 딱지맨은 광기에 어린 모습을 드러낸다.
공유는 시즌1보다 시즌2에서 보다 긴 분량을 확보했다. 특히 주인공인 기훈의 출연에도 공유는 자신이 주인공인 것처럼 1화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특히 데뷔 후 첫 악역을 맡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그는 딱지맨의 광기와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를 소름 돋게 표현했다.
시즌2에서 공유의 새로운 모습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정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공유의 존재감과 연기력이 대단하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네티즌들은 "(시즌)2 캐릭터 중에서 공유가 제일 인상 깊음. 생각보다 2 새 인물 중에 1에 비해 임팩트 센 사람이 없음", "올드보이 유지태 생각나더라. 공유가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공유 진짜 XX 무서웠다 ㄹㅇ..", "공유 스토리로 스핀오프 보고 싶다", "(시즌) 1에서는 그냥 진짜 특별출연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엔 좀 임팩트 있네", "제발 공유 딱지맨 스핀오프 내다오", "딱지맨이 된 이유 다룬 영화 하나 내줘라. 알고 봐도 지릴 거 같음" 등 반응을 보였다.
특히 시즌2 에피소드 중 공유가 광기에 사로잡혀 빵을 짓밟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감탄을 안겼다.
'X'(옛 트위터) 네티즌들은 "'오징어 게임' 2 공유 작두 타나 싶었다. 빵을 미친 듯이 밟아대다가 머리 싹 뒤로 넘기면서 양복 정리하고 웃는 거 뭔데... 사이코패스 연기 X잘해", "빵 봉투 미끄러워서 자꾸 미끄러지는 게 웃음 포인트임", "짝눈까지 캐릭터 완벽함. 진짜 사이코패스 같았음"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공유는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전 여러 매체 인터뷰를 통해 딱지맨 캐릭터 연기를 하며 희열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딱지남은 내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였다. 시즌1에서 감독님이 내 분량과 관련해 A4 용지 한 장을 주셨다. 캐릭터에 대해 많이 설명돼 있지는 않았다. 감독님이 기본적인 틀만 잡아 주셨는데 내 상상력이 동원되니 재밌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딱지남을 연기하며 희열을 느꼈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여러 이유가 있다. 주인공의 부담감이라는 게 있지 않나. 이 역할은 그게 없다. 다른 인물과 유기적으로 얽혀 있지 않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기존에 여러 인물과 전체를 생각하며 작업했던 것과 달랐다. 자유롭게 개인적인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 시즌2는 공개 후 혹평과 호평을 동시에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6일(현지 시각) '오징어 게임2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기사를 통해 "넷플릭스 히트작의 두 번째 시즌은 더 스타일리시한 살육을 보여 주지만 이야기는 정체돼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시즌1을 본 사람이라면 이미 봤던 것들도 또 보게 될 것"이라며 "시즌2는 이야기를 이어가면서도 7시간 동안 그것을 확장하는 데는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멋진 장면 몇 개를 제외하면 별다른 것이 없다"라며 "새 시즌이 첫 시즌의 승리를 무너뜨렸다"라고 혹평했다.
또 "스타일은 시즌 1과 이어지지만 주제가 무기력하다"라며 "줄거리는 느슨하고 주최 측과 참가자의 지나치게 불공평한 무대 위에서는 긴장감을 쌓기 어렵다"라고 비판했다.
영화 전문지 할리우드리포터도 '넷플릭스의 한국 히트작이 날카로움을 잃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징어 게임의 두 번째 시즌은 완전히 실망스러웠다. 첫 번째 시즌에서 보여준 재미와 기발함이 부족했고 게임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디테일이나 통찰력도 결핍됐다"라고 했다.
미 일간 USA투데이도 "오징어 게임2는 여전히 폭력적이지만 충격적이기보다 실망스럽다"라며 "예전만큼 날카롭지 않고 독창성이 사라졌다. 황동혁 감독이 얘기한 반자본주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지도 못한다"라고 말했다.
물론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놓은 해외 언론도 있었다. 버라이어티는 "확장된 세계관을 통해 완전한 몰입감을 선사한다"라며 "악화하는 글로벌 위기를 반영해 우리 현실을 비춘다"라고 평가했다.
인디펜던트 역시 "첫 시즌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동시에 지난 시즌의 장점을 성공적으로 계승했다"라며 "우리 사회 가장 어두운 부분을 드러내고 그 상처를 더 깊게 찌르는 능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