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허정무·신문선 3파전으로 치러지는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에 관한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가 선거와 관련해 축구계 일각에서 제기된 방식과 관련해 "이번엔 시행 불가"라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축구협회의 이런 방침이 어떤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대한축구협회가 내년 1월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일각에서 필요성이 제기된 온라인 투표 또는 사전투표 방식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해외 전지훈련으로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선수와 지도자를 위해 온라인 또는 사전 투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가 공식 입장을 낸 것이다.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선거운영위원회가 24일 제4차 회의에서 제55대 회장 선거와 관련해 전자 투개표(온라인 투표) 또는 사전투표 방식에 대해 논의한 결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던 4년 전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으나 비밀투표 보장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대두해 이번에 온라인 투표 방식은 배제하고 있다. 대부분 회원 종목 단체도 선거에서 온라인 투표를 시행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도 회장이나 평의회, 이사회 구성원을 선출하는 총회의 경우 반드시 선거인이 직접 투표장에 나와 오프라인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이들 단체는 팬데믹 시기에도 선출 총회에는 온라인 투표를 도입하지 않았다. 전자 투개표 방식이 선거의 4대 원칙인 '비밀선거'와 '직접선거' 원칙을 완벽하게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체육 분야가 아닌 일반 단체의 선거 투표를 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을 혼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강조했다.
축구협회는 이번 선거에서 1차 투표와 개표 후 바로 결선 투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사전투표에 대해서도 "시행하고 있는 체육 단체가 없으며 대한축구협회 규정이 정하는 선거일이 아닌 날에 선거를 실시하는 것은 정관이나 회장선거관리규정에 근거가 없다"라며 이번 선거에선 시행할 수 없다는 결론 내렸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 선거는 선수와 지도자 등 194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허정무 전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새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 4년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