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신혼부부가 88서울올림픽과 동갑인 유구한(?) 역사의 '롯데호텔월드' 스위트룸을 호캉스(호텔+바캉스) 장소로 택한 이유는 어쩌면 단순했다. 국내 손꼽히는 특급 호텔인 롯데호텔 월드의 후덜덜한 룸서비스 비용이 공개됐다.
최근 구독자 417만명의 인기 유튜브 채널 '워크맨'에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의 단면을 비춘 영상이 올라왔다. 워크맨은 JTBC 산하 스튜디오 룰루랄라가 제작하는 유튜브 기반 웹 예능이다.
룸 넘버 3010호 손님이 룸서비스를 시켰다. 3010은 프리미어 스위트룸 고유 번호다.
호텔 측의 협조하에 일일 호텔리어로 변신한 진행자가 주방에서 카트에 음식을 싣고 날랐다. 룸서비스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따로 마련돼 있다.
객실로 서빙 가는 도중 문득 메뉴판을 본 진행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첫째는 불닭볶음면도 룸서비스 품목에 들어간다는 것. 둘째는 가격. 불닭볶음면이 반찬 포함 2만3140원이었다.
LA갈비는 반찬 포함 6만1983원. 콜라 하나와 사이다 하나 가격은 1만3000원이었다.
무엇보다 3010객실 1박 비용은 무려 650만원이었다.
92.4㎡(약 28평) 면적의 스위트룸에는 거실, 침실 및 다목적 6인용 테이블과 사무 공간이 갖춰져 있다. 미니바 이용은 무료다.
투숙객의 허락을 얻어 룸 투어를 시작한 진행자는 안구가 정화되는 시티뷰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어떤 연유로 이곳에 묵을 생각을 했는지 묻는 진행자에게 커플 투숙객은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이벤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진행자는 혼잣말로 "결혼을 내년에 준비하면 돈을 아낄 법(도 한데)…"이라며 말문이 막힌 듯한 모습이었다.
롯데호텔월드는 로티와 로리가 365일 반겨주는 국내 최대이자 최초 실내 테마파크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맞닿아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대비해 지어진 롯데호텔월드는 의외로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건설이 아닌, 쌍용건설이 시공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LG트윈스나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하기 위해 서울에 오면 숙소로 삼는 호텔이기도 하다.
스위트룸이 아닌 일반실의 하루 숙박비도 30만원~60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최저가 조건으로 예약하면 20만원대 초반에도 투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