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해 "임명하는 것이 맞다"고 의견을 밝혔다.
안 의원은 2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헌법재판관 정원은 9명인데 현재 6명밖에 없다"며 "나머지 3명은 국회 추천 몫이기 때문에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대법원에서도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재명의 거대 야당이 이 문제로 협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재 미국 정부도 한덕수 권한대행을 인정하고 있지 않냐. 한·미 관계가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탄핵을 논의하는 것은 우리나라를 무정부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내란 특검법과 관련해 "대통령 탄핵에 대해 대다수 국민이 찬성하는 상황에서 반대하면 내란옹호당이라는 오명을 쓸 수 있다"며 "거부권을 행사하기보다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는 "직전 특검법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며 대법원장 등이 추천권을 갖는 '제3자 추천 특검법'을 제안했다.
이어 그는 "87년 체제가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며 "만약 세 번째 탄핵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모든 대통령이 정권과 상관없이 탄핵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꾸고, 국회의원 소선거구제 제도를 개편해야 할 때"라며 개헌과 선거제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로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조기 대선이 확정되지도 않았고, 판결이 어떻게 날지도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조기 대선보다는 제가 전문성을 가진 과학기술, 의료, 교육 개혁, 창업, 경제 문제 등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