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신각에서 열리는 올해 마지막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선 특별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31일 밤 12시, 지름 30m 크기의 초대형 인공 태양이 밤하늘을 밝히며 새해의 시작을 상징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서울시는 31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보신각 일대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행사’ 계획을 지난 25일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1만5000명이 손목에 착용한 발광다이오드(LED) 밴드를 활용해 대규모 픽스몹(Pixmob)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LED 밴드는 현장에서 선착순 무료 배부되며, 무선으로 동시에 빛을 발산해 화려한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타종 순간 보신각 뒤편으로는 지름 30m의 대형 천과 조명을 이용해 ‘자정의 태양’이 떠오른다. 이는 밤하늘에 일출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또 보신각 사거리 중앙에서는 빛을 하늘로 쏘아 올려 만든 ‘빛의 타워’와 타종 소리,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사운드 스케이프’가 펼쳐진다.
이번 타종식에는 특별한 시민 영웅들이 참여한다. 추락 위기에서 운전자를 구한 박준현 소방교, 39년간 쌀 나누기 봉사를 해온 신경순 씨, 45년 동안 700회 넘는 헌혈을 이어온 이승기 씨 등 총 11명이 희망을 전한 사례로 선정돼 타종의 주인공이 된다.
축하공연도 준비됐다. 보신각 앞 사거리에 설치된 무대에서 국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룹 ‘악단광칠’과 ‘이날치’가 흥겨운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은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현장에서 즐길 수 있다.
안전을 위해 서울시는 지하철과 버스 연장 운행을 포함한 교통 대책을 마련했다. 지하철 1∼9호선과 우이신설선, 신림선은 1일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시내버스 45개 노선은 종점 방향 막차 시간을 연장해 1일 오전 2시까지 운행한다.
행사 당일 보신각 주변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45개, 마을버스 2개, 공항버스 1개 노선은 31일 자정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임시 우회한다. 또한, 보신각과 가까운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은 31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무정차로 운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