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향후 정치 행보에 “결단 시점 올지도…고심 중”

2024-12-26 09:31

오 시장이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밝힌 말

오세훈 서울시장이 탄핵 정국에서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 시장의 책임감과 나라를 위해 능력을 써달라는 요구 사이에서 고심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26일 보도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가정을 전제로 만약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내려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출마할 결심이 섰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오 시장은 "마음이 매우 무겁다. 두 개의 책임감 사이에서 고심 중"이라며 "첫 번째 책임감은 시장으로서 책임감이다. 2011년 중도 사퇴 경험이 있는 시장으로서 이번만큼은 정말 임기를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능력을 이제는 보다 큰 단위에서 나라를 위해 써달라는 요구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라며 "이 두 개의 큰 책임감이 충돌하고 있다. 끊임없이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 오겠지만 아직은 말씀드릴 시기가 아니"라며 유동적인 정치 상황 속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24일 진행됐다.

오 시장은 여권의 중진 인사다. 최다선(4선) 서울시장으로 당내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고 있다.

오 시장 발언에 대해 연합뉴스는 "이번 입장 표명은 대선과 관련해 극도로 언급을 자제한 과거 모습에 비춰보면 상당히 진전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라며 "그동안 차기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거나 '반반' 정도로 원론적 입장을 밝혀온 오 시장이 고민을 내비치면서 향후 정치적 방향을 비중 있게 제시한 것은 진전된 입장으로 받아들여진다"라고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자료 사진. 오 시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탄핵 정국에서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 시장의 책임감과 나라를 위해 능력을 써달라는 요구 사이에서 고심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 자료 사진. 오 시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탄핵 정국에서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 시장의 책임감과 나라를 위해 능력을 써달라는 요구 사이에서 고심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 뉴스1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