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제55대 KFA 회장 선거를 위한 후보 등록을 가장 먼저 마쳤다.
후보 등록은 25일 시작됐으며 정 회장 측은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후보 등록을 가장 먼저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며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새 회장의 임기는 1월 22일에 시작된다.
정 회장은 4선 연임에 도전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28일 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2013년 KFA 회장에 처음 당선된 후 2016년에는 만장일치로 재선에 성공했고 2021년에는 단독 입후보로 무투표 당선돼 3선을 달성했다. 이번 4선 도전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승인했으며 정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배경과 공약을 설명했다.
정 회장의 주요 공약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과감한 개혁을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한다. 둘째,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셋째, 천안에 위치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완성하여 축구 발전의 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디비전 승강제를 완성해 축구 저변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리그 구조를 마련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을 하고 다양한 분들의 말씀을 들었다"며 "비판을 깊이 통감하고 있었기에 스스로 통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2년 동안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재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비판을 가감 없이 수용하겠다고 밝히며 "잘못된 점에 대한 비판을 협회 발전의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출마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질책과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과 선수들의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안타까웠다"며 축구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중요시했다. 천안센터 완공과 디비전 시스템의 완결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많은 분들이 틀어지면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완성시키는 것이 책임감 있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천안센터와 관련해 정 회장은 "현재 700억 원을 투자했고 천안시에서는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상당히 많이 완성된 상태"라며 재정 문제는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비전 승강제의 설득 과정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더 나은 완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다시 축구가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구체적인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 회장 측은 다른 후보자들이 제안한 3자 토론에 대해 일정과 방식 등은 구체적인 공약집 제시 후 합의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선거에는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과 신문선 명지대학교 교수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들이 후보 등록을 마칠 경우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선거를 통해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