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전날 고속도로 갓길에 세워진 승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이 60대 교회 목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목회자와 같은 성직자도 극단 선택의 예외가 아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0분께 경기 고양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일산IC 인근 갓길에 세워진 승합차에서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남성은 고속도로 순찰 중이던 경찰에 의해 차량 2열 좌석에서 발견됐으며, 흉기에 찔린 상태였다.
경찰은 사건 직후 남성의 신원 파악과 함께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매체에 따르면 수사 결과 처음에는 40대로 추정됐던 이 남성은 서울의 한 교회 목사인 60대 A 씨로 확인됐다.
A 씨는 혼자 차량에 탑승했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경찰이 발견하기 약 12시간 전 고속도로 갓길에 주차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차량 내부에서 A 씨가 자신의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매체에 "A 씨의 몸에서 자해 행위 시 나타나는 '주저흔'이 있었고 타살 등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날 교회도 문을 닫고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시신 부검 없이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
한편 목회자 4명 중 1명이 목회자의 극단 선택에 대해 "그럴 수 있다"고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교계 안팎에 충격파를 던진 바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목회자 67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25일~10월 8일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 목회자의 극단 선택에 대해 68%는 "절대 안 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다"는 답변도 26%나 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