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브스턴스(Substance)'가 개봉 13일 만에 12만 관객을 돌파하며 조용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일 개봉한 ‘서브스턴스’는 24일 누적 관객수 12만 명을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기세라면 20만까지도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브스턴스’는 피로 물든 보디 호러 장르라는 진입장벽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완성도와 독특한 주제로 관객들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데미 무어의 전라 노출을 포함한 강렬한 연기가 화제가 되며 논란과 찬사를 동시에 얻고 있다.
이 작품은 쇼비즈니스계 외모 강박과 여성의 나이듦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영화는 한물간 50대 배우 엘리자베스(데미 무어)가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주사한 뒤, 젊고 아름다운 수(마거릿 퀄리) 몸으로 살게 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프랑스 여성 감독 코랄리 파르자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그의 전작 '리벤지'(2017)처럼 피와 신체 훼손을 여과 없이 담아낸 보디 호러물(신체를 기괴하게 변형시키면서 공포감, 혐오감을 자극하는 장르)이다. 엘리자베스 몸에서 또 다른 성인이 태어나고, 몸을 실과 바늘로 꿰매는 등 충격적인 장면이 이어진다. 특히 후반부 30분은 신체 변형이 극에 달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시청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서브스턴스'는 2024년 칸국제영화제 초청 당시부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국내외 유명 인사들은 영화의 완성도와 메시지를 극찬하며 추천 대열에 합류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넘치는 에너지와 선명한 주제의식이 돋보인다”는 호평과 함께 ‘서브스턴스’에 5점 만점 3.5점을 줬다. 유명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역시 “치밀하고 박진감 넘치며 유머러스하다”라며 극찬을 남겼다. 팝스타 케이티 페리는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특히 ‘서브스턴스’는 CGV 골든 에그지수 92%라는 기록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관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보여준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스릴러적 재미와 메시지가 잔혹함을 넘어선 몰입감을 선사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서브스턴스' 흥행 성공에는 20~30대 여성 관객들 지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 주제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영화의 흥행으로 이어졌다. 잔혹한 장면을 감수하고서라도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로 손꼽히는 '서브스턴스'는 단순히 충격적인 비주얼에 그치지 않는다. 뛰어난 연기, 치밀한 연출, 그리고 강렬한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연말 최고의 문제작으로 자리 잡았다.
파격적인 소재와 표현 방식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인 '서브스턴스'는 올해 가장 강렬한 경험을 선사한 작품 중 하나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