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 선암계곡이 환경부의 기후위기대응댐 후보로 지목돼 수몰 위기에 처했던 상황에서 충북도의 생태관광지로 지정돼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충북도는 2024~2028년 생태관광 활성화 사업의 첫 대상지로 선암계곡을 선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선암계곡은 월악산과 소백산 국립공원에 인접한 계곡으로, 지정 면적은 10㎢에 이른다. 이번 지정에 따라 도는 생태관광해설사를 배치하고 다양한 생태관광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야생동물 서식지 보존과 복원 작업도 병행하며 안내판 설치와 같은 기반 시설도 마련한다.
충북도는 선암계곡을 시작으로 매년 1~2곳을 추가로 생태관광지로 지정할 방침이다.
선암계곡은 멸종위기종인 새매와 솔부엉이가 서식하는 곳으로, 뛰어난 경관과 생태·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생태탐방로와 치유의 숲 등 자연을 활용한 체험시설이 이미 조성돼 있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다양한 생태관광 체험이 가능하다.
계곡은 단성면 가산리부터 대잠리에 이르는 구간에 위치하며,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도락산이 어우러진 수려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근처에는 만천하테마파크, 단양강잔도, 다누리아쿠아리움, 도담삼봉, 고수동굴, 천동동굴 등 주요 관광지가 있어 방문객들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단양 선암계곡은 충북의 첫 번째 생태관광지로 지정된 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보전하며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생태관광지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선암계곡은 올해 환경부가 발표한 기후대응댐 신설 후보지 중 하나로 선정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환경부는 지난 7월 단양천에 높이 47m, 저수구역 3.8㎞, 담수용량 2600만㎥ 규모의 댐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주민과의 소통 부족을 지적받은 환경부는 10월 “지역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사업을 강행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계획을 유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