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는 수많은 종류의 당분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과일에 포함된 당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과일이 가진 수많은 영양소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 과당이 비교적 적은 과일을 적정량 섭취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생과일 주스의 경우는 마셔도 괜찮을까?
최근 코르디부아르 알라산 우아타라대 식품과학과 야포 하이폴리테 코우아디오 교수팀은 당뇨병 환자에게 더 알맞은 생과일 주스 선택지를 제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과일은 당이 많지만 섬유질,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해 만성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생과일 주스는 섬유질 함량이 낮아 과일 원물보다 이점이 적지만 비타민과 무기질은 문제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연구팀은 항당뇨센터에서 당뇨병 환자가 가장 많이 섭취하는 망고·사과·파파야·오렌지 등을 생과일 주스로 만들었을 때, 섭취해도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혈당·당부하지수를 분석했다.
혈당지수는 식품 섭취 후 혈당 상승 속도를 나타낸다. 단순 포도당 50g 섭취 시 혈당 상승 속도를 100으로 정하고, 특정 식품의 당질 50g 섭취 시 상대적 속도를 나타낸다.
당부하지수는 섭취량을 고려한 수치로, 혈당지수에 섭취한 탄수화물 양을 곱한 후 100으로 나눠 계산한다.
연구팀은 공복 혈당 수치가 정상이고 비만이 아닌 실험 참가자 16명을 대상으로 했다. 참가자들은 12시간 금식 후 공복 혈당을 측정하고, 각 주스를 섭취한 후 15, 30, 45, 60, 90, 120분에 혈액 샘플을 채취했다. 모든 주스는 탄수화물 50g에 해당하는 양으로 조정됐다.
분석 결과, 망고 주스의 혈당지수는 56.41로 가장 높았다. 그밖에는 파파야 주스 49.67, 오렌지 주스 42.97, 사과 주스 31.50 순으로 뒤를 이었다.
혈당지수는 70 이상일 때 '높음', 55~69는 '중간', 55 이하는 '낮음'으로 분류되는데, 망고 주스만 '중간' 등급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모두 '낮음' 등급이었다.
당부하지수 역시 망고 주스가 7.46으로 가장 높았다. 파파야 주스는 5.06, 오렌지 주스는 3.91, 사과 주스는 2.56으로 나타났다. 모든 생과일 주스의 당부하지수는 10 이하로 '낮음' 등급에 속했다.
코우아디오 교수는 "생과일 주스의 당부하지수는 낮은 편이므로 당뇨병 환자가 섭취해도 된다"며 "망고 주스는 혈당과 당부하지수가 모두 높아 가끔씩만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 영양식품과학학회지 'NFS 저널' 2025년 3월호에 개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