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대표 관광지이자 국가유산인 장릉과 청령포, 고씨굴이 내년부터 매주 월요일 문을 닫는다.
강원 영월군은 2025년부터 지역 대표 관광지인 장릉, 청령포, 고씨굴의 정기 휴관일을 운영한다. 영월군은 이를 위해 ‘지정문화유산 공개 관람료 징수 조례’를 개정하고,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당일을 휴관일로 지정했다고 전날 밝혔다.
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정상 운영하며, 대신 다음 비공휴일을 휴관일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번 개정은 근로환경 개선과 시설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뤄졌다. 또 지역 군부대 소속 군인과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소지한 관람객에 대해 관람료 감면 조항도 신설됐다.
장릉과 청령포는 계유정난으로 죄 없이 강제 폐위된 후 숙부인 세조에게 죽임을 당한 단종의 비극적인 역사를 간직한 유적지다.
장릉은 단종의 무덤으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단종은 유배지인 영월에서 16세의 나이에 죽임을 당했고, 시신은 한동안 동강에 방치됐다가 엄흥도에 의해 몰래 수습돼 현재의 위치에 안치됐다.
오랫동안 묘의 위치조차 알 수 없다가 1541년(중종 36) 당시 영월군수 박충원이 묘를 찾아내어 묘역을 정비하고, 1580년(선조 13) 상석·표석·장명등·망주석 등을 세웠다. 1681년 17대 임금 숙종에 의해 단종은 노산대군(魯山大君)으로 추봉되고, 1698년(숙종 24) 11월 단종으로 추복되었으며, 능호는 장릉(莊陵)으로 정해졌다.
장릉 주변의 소나무들은 모두 능을 향해 절을 하듯 굽어 있어 단종의 비극을 상징하는 듯하다. 특히 단종의 묘가 조성된 언덕 아래에는 단종의 충신들을 기리는 배식단사와 정려비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장릉과 함께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 역시 영월의 대표적 역사 유적지다. 청령포는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이고 서쪽은 암벽으로 막혀 있어 외부와 단절된 고립된 장소다.
청령포에는 단종이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다는 노산대, 아내 정순왕후 송씨를 그리며 쌓은 돌탑, 그리고 외부인의 접근을 막기 위해 세워진 금표비가 남아 있다. 또 단종이 걸터앉아 말벗 삼았다는 관음송은 600여 년의 수령을 자랑하며 단종의 고독을 상징한다.
정대권 영월군 문화관광과장은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인 만큼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겠다”며 내년에 장릉 경내에서 열릴 문화행사인 ‘장릉 낮도깨비 공연’, ‘능말도깨비와 함께하는 단종수비대’, ‘영월 장릉 숲속 음악회’를 소개했다.
영월군은 이와 함께 1인 여행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에도 나섰다. 지역관광추진조직인 ‘달달영월’은 혼자 여행하는 관광객을 위한 프로젝트인 ‘달달혼밥’을 추진하고 있다. 지정 식당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메뉴 개발, 홍보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며, 사회관계망(SNS)을 활용한 홍보와 안내책자 배포로 사업의 지속성을 강화하고 있다.
달달혼밥 지정식당으로 선정된 박가네, 일미광, 달곰물고기, 진미막국수 최고집한방 왕갈비탕은 혼밥 여행객을 위한 편안한 식사 공간을 제공한다.
달달혼밥 지정식당은 1인 식탁과 칸막이로 아늑한 공간을 조성했다. 지정식당은 표지판을 부착하고 위생 분야 보조사업 신청 시 가점 혜택을 받는다.
달달영월 관계자는 “1인 여행자들이 편안히 여행할 수 있도록 지역 환경을 개선해 영월군이 누구나 찾고 싶은 여행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