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배후 기획자로 꼽히는 노상원(62·육사 41기·예비역 육군 소장) 전 정보사령관이 지방의 한 무속인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실제 생년월일은 국민에게 공개된 것과 다르다"고 자랑하듯 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해당 무속인의 일방적인 주장이라 신빙성에 의문이 간다는 지적도 있다.
24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노 씨는 전북 군산에서 활동하는 무속인 이 모 씨를 자주 찾아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전날 매체와 통화에서 “노 씨가 ‘국민들이 알고 있는 윤석열(대통령)의 생년월일은 전혀 다르다. (실제 생일로 따져 보면) 사주팔자가 다르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노 씨가 특정한 목적 등을 위해 윤 대통령의 사주를 봤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노 씨가 본인이 주장하는 윤 대통령의 생년월일이 언제인지는 말한 적이 없다고 한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의 생년월일은 1960년 12월 18일이다.
노 씨는 2022년부터 올 1월까지 자문 명목으로 이 씨와 수십 차례 연락과 만남을 이어 왔다고 한다.
노 씨는 민간인 신분으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비선’으로 활동하며 경기 안산시의 한 롯데리아 매장에서 문상호 현직 정보사령관 등과 함께 계엄을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8년 여군 성추행으로 불명예 전역한 이후인 2019년부터 안산에서 점집을 운영하며 역술인으로 활동해 왔다.
또 노 씨는 대통령실 인사들과 김 전 장관 등 다른 군인들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빼곡히 적은 A4 용지를 들고 와 이 씨에게 사주를 봐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 씨는 “김 전 장관에 대해선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신을 배신할 상인지도 물었다”고 매체에 전했다.
아울러 노 씨가 “김용현이 최고 높은 자리(장관)에 올라갈 수 있느냐”, “내가 새롭게 청와대에 다시 들어가서 복직하려면 김용현이 잘돼야 한다”, “나와 이 사람과 군인들이 뭔가를 하려고 할 때 같이 뭔가를 이루려고 하는 게 되겠느냐”는 등 다양한 질문을 했다는 게 이 씨의 설명이다. 당시 김 전 장관의 신분은 대통령경호처장이었다.
노 씨는 자신이 군복을 벗은 이유에 대해서도 알려진 대로 성범죄가 아닌 “정권이 바뀌면서 내가 옷을 벗게 됐다”고 이 씨에게 주장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