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운전자가 추돌사고를 낸 후 도주를 시도하다 또 다른 차량과의 충돌 사고를 일으키는 일이 벌어졌다. 사고 여파로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운전자는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5분경 울산시 남구 번영사거리에서 아반떼 승용차를 운전하던 70대 A 씨가 신호 대기 중이던 캐스퍼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충격으로 캐스퍼 차량이 앞으로 밀리면서 앞서 정차 중이던 버스와 충돌하는 2차 사고가 이어졌다.
A 씨는 사고 현장에서 차를 멈추지 않고 교차로를 벗어나려 했다. 그러던 중 다시 벤츠 승용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A 씨는 차량이 멈춘 상태에서도 가속 페달을 계속 밟았고, 이로 인해 타이어와 지면 사이의 마찰이 심해지면서 사고 현장에는 연기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사고 현장은 화재로 오인될 정도로 짙은 연기가 퍼졌다.
해당 사고로 벤츠 차량 운전자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A 씨는 차량에서 내렸으나, 바닥에 주저앉은 채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한 뒤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고는 국내외에서 점점 더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23년 기준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건수는 약 4만 건에 달한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 같은 수치는 10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고령 운전자 사고 문제가 심각해지자 2017년부터 75세 이상 운전자의 면허 갱신 시 치매 검사를 의무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