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정치인 박은식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가수 아이유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찬성 집회를 후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22일 페이스북에서 아이유를 응원하는 팬으로서 느낀 복잡한 심정을 털어놨다.
박 전 비대위원 글은 "아이유가 탄핵 찬성 집회에 후원했다는 기사를 보고 슬펐다. 진심"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는 아이유의 신인 시절부터 팬이었다면서 "‘Boo’와 ‘마시멜로’를 부르던 시절부터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고, ‘좋은 날’ 3단 고음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을 때는 기뻤다"며 아이유의 성장을 함께 지켜본 팬으로서의 감정을 표현했다.
이어 그는 "‘무한도전’에서 아이유가 제시카 대신 나와 ‘냉면’을 부르며 서러움을 참고 열심히 노력하던 모습도 인상 깊었고, ‘나의 아저씨’에서 배우로서 인정받는 모습은 경이로웠다"고 회상했다. 또한 군 복무 중 처음 들은 ‘밤편지’는 큰 감동을 줬다며 아이유를 응원해온 개인적인 이유를 진심 어린 어조로 밝혔다.
박 전 비대위원은 "이전에는 아이유가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 탄핵 찬성 집회를 후원했다는 소식이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유의 선택에 실망한 일부 보수 성향 지지자가 불매운동을 벌이는 상황을 언급하며 "이런 불매운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금은 오히려 보수 우파가 더욱 매력적인 집단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며 "아이유 같은 유능한 아티스트가 자연스럽게 우리를 지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니예 웨스트와 같은 아티스트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공화당을 지지하게 된 사례를 언급하며 "아이유도 뼈를 깎는 노력으로 대중의 인정을 받았듯, 국민의힘도 진심 어린 노력을 통해 대중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비대위원은 "이미 보수 정당에 지지를 보내 준 예술인들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먼저 전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정치권이 그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부터 먼저 노력하겠다"라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아이유는 지난 14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위해 인근 식당에서 빵, 음료, 식사 등을 선결제해 후원한 바 있다. 아이유 소속사는 "집회 참여 시민들에게 선착순으로 음식을 나눠줬으며, 팬클럽 소속 여부와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이유의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를 겨냥한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한 네티즌은 아이류를 CIA에 신고했다며 인증 사진을 올리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박은식 전 비대위원이 올린 글>
아이유가 탄핵 찬성 집회에 후원했다는 기사를보고... 슬펐다. 진심.
'Boo', '마시멜로' 부르던 시절 부터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고
무한도전에서 스케줄이 바쁜 소녀시대 제시카를 대신해 '냉면'을 부르러 왔을 때 박명수가 "쟤 누구야, 제시카 데려와"하는 무례에도 서러움을 참고 열심히 하던 모습을 보며 더욱 응원했고
'좋은날' 3단고음 날리는 무대를 보고 "드디어 아이유 뜨는구나!" 기뻐했고
작곡까지 해서 대중에게 아티스트로서 인정받을 때는 대견했고
'나의 아저씨' 에서 연기자로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경이로웠고
군대가서 '밤편지'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었다.
이전엔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일부 보수우파분들께서 불매운동을 하시는데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런 상황일수록 보수우파가 더욱 매력있는 집단이 되어 아이유처럼 유능한 아티스트들에게 지지받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카니에 웨스트를 비롯한 많은 아티스트가 트럼프와 공화당을 지지하게 만든 것처럼.
아이유가 대중에게 인정받기까지 뼈를 깎는 노력 했던 것처럼 우리 국민의힘도 그런 모습으로 대중을 감동시켜야한다.
이미 보수정당에 지지를 보내 주신 예술인들에 대한 감사표시가 우선돼야 함은 물론이다.
나부터 노력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