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딸기값에 '15만원 딸기뷔페' 등장…제철과일 사먹기도 힘들어

2024-12-23 10:51

역대급 폭염에 작황부진
귤값은 전년대비 18%, 딸기는 14% 올라

겨울철 인기 과일인 감귤과 딸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10% 넘게 뛰어올랐다. 지난 여름 기록적이었던 폭염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ajiilhampratama-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ajiilhampratama-shutterstock.com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감귤(노지) 평균 소매가격은 10개에 4265원으로, 1년 전보다 18% 비싸졌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값인 평년 가격(2907원)보다는 47% 높은 수준이다.

딸기 평균 소매가격은 100g에 2532원으로 1년 전보다 14% 올랐고 평년보다는 24% 비싸다.

딸기는 고온으로 정식 시기가 늦춰지고 초기 생육이 지연되면서 출하량이 감소했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작황이 회복되고 있다.

감귤은 여름철 폭염으로 껍질이 벌어지고 터지는 ‘열과’ 피해가 컸다. 또 지난 10월 고온이 지속되고 강우가 잦아 병충해도 늘었다. 올해는 열대야로 노랗게 착색되지 않는 감귤이 많아졌다.

이에 제주도는 착색도 기준을 완화하고 만감류 무게 기준을 제외하도록 조례를 개정해 시중 유통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감귤과 딸기는 올해 유난히 길었던 폭염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해 다소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유통 물량을 최대한 늘리고 생육 관리를 철저히 하며, 대체 과일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높아진 가격에 호텔, 프랜차이즈 업계들은 딸기 메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이 진행하는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 디저트 뷔페의 성인 1인당 가격은 지난해보다 7.4% 오른 14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올해 초 11만5000원 대비 17.4% 인상됐다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운영하는 딸기 뷔페는 성인 1인 기준 지난해 9만 8000원에서 올해 10만 8000원으로 10.2% 올랐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의 ‘딸기 티세트’는 2인 기준 가격이 주중에는 12만 1500원, 주말에는 13만 5000원이다. 지난해 10만 5000원에서 각각 15.7%, 28.6% 인상됐다.

파스쿠찌, 컴포즈, 폴바셋 등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딸기가 사용된 메뉴 가격을 지난해보다 잇따라 높였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딸기는 케이크나 음료에 폭넓게 사용되는 겨울철 대표 과일인데 초반 물량이 귀해져 메뉴 가격 인상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