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 네트워크의 활동성이 급격히 줄어들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XRP에 대한 관심이 하락하고 있다.
22일 가상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U.Today)에 따르면 XRP 레저(국경 간 결제·송금을 목적으로 하는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활성화된 신규 계정 수는 1756개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초 하루 3만 개를 초과했던 수준에 비해 현저히 감소한 수치다.
XRP 네트워크의 월별 거래량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줄어들고 있음을 반영한다. 네트워크 활동 감소는 투자자 관심 하락과 맞물려 XRP의 확장성과 시장 내 입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
22일 오후 10시 30분 코인마켓캡 기준 XRP는 약 2.22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하락 삼각형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지지선으로 꼽히는 2.15달러와 1.62달러가 붕괴될 경우 XRP는 더 큰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는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투데이는 XRP의 지속적인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반등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주요 파트너십 체결,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와 같은 외부 요인이 발생할 경우 XRP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러한 개선이 없다면 XRP는 계속해서 시장 내 입지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XRP 네트워크의 신규 계정 감소는 암호화폐 시장 내에서 유사한 사례들과도 비교된다. 예를 들어 2022년 초 이더리움(ETH) 네트워크에서도 거래 수수료 상승과 네트워크 병목 현상으로 인해 신규 지갑 생성과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이더리움은 이후 레이어2 솔루션 도입과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로 네트워크 활력을 되찾았다. XRP 역시 네트워크 개선과 투자자 유입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더리움의 사례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XRP의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고 네트워크 거래 활동을 증가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암호화폐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XRP와 유사한 결제 중심 암호화폐들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XRP가 네트워크 활동성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시장 내 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XRP는 리플랩스(Ripple Labs)가 주도하는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와의 협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파트너십과 기술적 개선이 실질적인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XRP의 가격과 시장 입지는 추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XRP 네트워크가 과거의 활력을 되찾고 암호화폐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규 투자자 유입과 거래 활동 증가를 동시에 이뤄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