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하던 한 30대 남성 등산객이 날벼락 같은 낙상사고를 당했다.
22일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8분쯤 용문산 백운봉에서 하산하던 중 낙상했다는 37살 A 씨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이날 SBS는 보도했다.
A 씨는 백운봉에서 1시간 정도 내려오던 중 쉬려고 기댄 나무가 부러지면서 그대로 추락했다. A 씨는 이 사고로 근육통과 엉치뼈 등 통증으로 걸을 수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119에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기 양평소방서 구조대는 구조대상자 휴대폰 배터리가 16%밖에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 전원을 끈 후 30분마다 휴대전화를 켜서 연락하기로 조치했다.
35명의 구조대원들은 새벽 2시 기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혹한 속에서 A 씨를 들 것으로 옮겨 직접 하산하는 방식으로 구조에 성공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과정에서 전날 많은 눈이 내린 탓에 구조 헬기가 착륙이 불가능해지면서 구조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가 시작된 지 10시간이 지난 새벽 3시 44분쯤 소방본부는 매체 등에 “병원으로 이송된 A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10시께 용문산의 기온은 영하 6.5도를 기록했다. 새벽 2시엔 영하 10.4도까지 떨어졌다. 출동했던 구조대원 중 일부도 동상과 저체온증을 호소했으나 큰 피해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겨울철 산행은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활동이지만, 기온이 낮고 지면이 미끄러워 낙상 사고의 위험이 높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 다음과 같은 예방법과 사고 발생 시 대처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겨울 산행 시 낙상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수칙**
#1 철저한 장비 준비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등산화와 아이젠, 등산 스틱 등을 준비해야 한다.
방한복과 장갑, 모자 등 체온 유지를 위한 장비도 필수다.
#2 코스와 기상 정보 확인
산행 전 코스 난이도와 예상 소요 시간을 파악해야 한다.
기상 예보를 확인해 악천후가 예보된 경우 산행을 연기하는 것이 좋다.
#3 낮 시간대 산행
겨울철에는 해가 짧아지므로 가능한 오전 일찍 산행을 시작해 일몰 전에 하산해야 한다.
휴식 시 주의
쉬는 동안 나무나 바위에 의지할 경우 안정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눈이나 얼음이 쌓인 지형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낙상 사고 시 대처 방법**
#1 몸의 상태 확인
낙상 후 즉시 움직이지 말고 몸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통증이 심하거나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2 119 신고
휴대전화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비상시를 대비해 전원을 꺼두는 것이 좋다.
위치를 정확히 전달하고 구조대의 지시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3 추위 대처
체온 유지를 위해 여분의 옷이나 비상용 담요를 활용해야 한다.
바람이 막히는 곳에서 몸을 보호하며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4 구조 신호 사용
밝은 색의 옷을 흔들거나 호루라기를 사용해 구조대에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