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국내 호텔과 리조트가 산타클로스 이벤트를 통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계엄·탄핵 등 정치적 여파로 침체된 관광업계를 되살리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더해져 주목받고 있다.
워커힐 서울은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야외 공간인 포레스트 파크를 ‘산타 키즈 빌리지’로 꾸며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온 공인 산타클로스와 함께하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한다. 워커힐은 핀란드 산타 재단의 공식 라이선스 파트너로 등록돼 있어, 진짜 산타 마을에 방문한 듯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참여자는 산타가 선물하는 장난감 세트와 음료를 받을 수 있어 어린이와 가족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파라스파라 서울에선 북한산을 배경으로 산타와의 기념 촬영 이벤트를 진행하고, 투숙객을 대상으로 산타가 직접 객실로 찾아가 선물을 전하는 ‘산타 딜리버리 이벤트’도 운영한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호텔 컨시어지 또는 리조트 프런트에 미리 준비한 선물을 맡겨두면 산타 복장을 한 직원이 객실로 직접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호텔 제주는 부모가 사전 접수한 선물을 호텔 산타가 객실로 직접 전달하며, 특별히 어린이 고객들과 함께하는 ‘꼬마 산타 퍼레이드’를 마련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했다.
신화월드는 로비에서 산타와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벤트를 열고,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포시즌스 서울은 뷔페 레스토랑에서 세계 각국의 크리스마스 요리를 선보이며, 산타가 어린이들에게 다가가 연말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처럼 호텔업계가 산타클로스 이벤트를 앞세워 관광객 유치에 힘쓰는 가운데, 정부도 관광업계 회복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8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서울 명동을 방문해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관광협회와 호텔, 여행사 관계자들을 만나 계엄 사태 이후 관광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정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관광 수요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관광업계는 계엄령 이후 예약 취소와 관광객 감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46.9%가 최근 정치적 불안정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숙박업계가 주요 피해 분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