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 씨가 제기한 '한동훈 사살설' 등의 주장이 허구라는 보고서를 낸 데 대해 사과했다.
박 의원은 지난 19일 방송에서 "첫 보고서가 유출돼 김어준 씨가 허황된 사실, 거짓말을 한 것처럼 돼서 미안하다"고 밝혔다.
앞서 김 씨는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계엄군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사살하려는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 "미군을 일부 사살해 북한 폭격을 유도하려 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국회 국방위와 정보위 소속인 박 의원 측은 해당 주장이 대체로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 방송에서 보고서를 수정한 내용을 공개했다. 수정된 보고서에는 기존 보고서에서 "판단 유보" 또는 "신빙성 낮음"으로 기재했던 부분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으로 변경한 내용이 담겼다. 박 의원은 이를 두고 "김어준 씨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기조실장과 제1차장을 역임한 인물인 만큼 이번 수정 보고서를 두고 야권의 비판이 이어졌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박 의원과 민주당의 태도를 강하게 공격했다.
윤 전 의원은 "음모론 대마왕이라 해도 친명계에는 교주님이니, 불충을 저지른 죄를 사죄한 것"이라며 "국회의원이 음모론을 기반으로 대중에게 사과하는 모습은 비굴의 끝판"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씨의 음모론을 국회에서 공개하도록 판을 깔아준 최민희 과방위원장과 김 씨에게 사과를 전한 박 의원 중 누가 더 한심한지 판단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씨는 13일 과방위 현안 질의에서 한동훈 사살설 외에도 "생화학 테러 가능성, 북한의 개입 위장 시도, 폭격 유도 계획" 등과 관련한 제보를 우방국 대사관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