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위키트리]이창형 기자=경북 포항시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포항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주요 시책사업 예산을 대거 삭감하자 의회내 야권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이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포항시의회 의석구조상,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집행부인 포항시 입장을 대변하는 격이 됐다.
20일 열린 포항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대거 나서 예결특위의 예산안 심사에 대한 문제점을 강력 항의했다.
민주당 소속 김상민 의원이 의과대학 유치 관련 예산 삭감 문제점에 대해 질문한데 이어 박희정 의원은 포항시의 전략산업 예산 삭감과 관련해 예결특위 심사의 문제점을 집중 따졌다.
특히 박희정 의원은 예결특위가 해당 상임위와 사전 협의없이 예산을 증액한 문제점을 집중 추궁하면서 한차례 본회의 정회 끝에 다시 속개해 김하영 예결특위원장이 다시 단상에 올라 경위를 설명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김하영 위원장은 설명을 통해 "일부 예산 증액 관련, 밤늦게 집행부 요청과 이강덕 시장의 동의를 얻었으며, 특위 특성상 마지막 계수조정 과정에서 삭감예산 규모가 나오기 때문에 사전 전체의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했다"고 사실상 사과했다.
또 박칠용 의원은 특정 언론사 예산 삭감에 대한 배경 등을 집중 추궁하는 등 이번 예결특위 예산심사를 놓고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강한 질타가 이어졌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중진 시의원들은 예결특위의 이번 예산안 심사에 대해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침묵으로만 일관했다.
일부 시의원들은 "집행부 예산안 심사는 통상 여당 시의원이 시의 입장을 대변하는 격인데, 포항시의회의 이번 심사에선 정반대의 모습이 연출됐다"며"대거 초선 중심 예결특위에 대한 국힘 중진 시의원들의 냉소와 암묵적인 반발이 그대로 노출된 양상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