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 가격이 36시간 만에 18% 급락하며 2.73달러에서 2.23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세와 맞물려 진행된 XRP의 약세로, 현재 XRP는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2.39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하락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출시와 관련된 시장 반응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포테이토(Cryptopotato)는 18일(현지 시각) 보도를 통해 XRP의 급등과 급락이 리플이 발표한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RLUSD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리플은 오랜 기간 준비해 온 RLUSD 출시를 발표하며 XRP 가격을 2.6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발표 직후 XRP는 2.73달러까지 상승하며 최근 몇 주간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출시 당일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XRP는 '뉴스 매도'(sell-the-news) 현상으로 인해 가격이 조정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는 기대감 속에서 가격이 상승한 이후, 실질적인 이벤트가 발생하면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번 하락은 시장 전반의 조정과도 무관하지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하락세를 보였고, XRP 역시 2.23달러까지 추가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리플의 하락이 단순한 시장 조정뿐만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출시와 관련된 시장 반응, 그리고 ETF 승인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결합된 결과라고 내다봤다. 특히 ETF의 불확실한 전망이 가격 약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블룸버그의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으로 인해 ETF 승인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리플 ETF 승인이 라이트코인(LTC)이나 헤데라(HBAR) 같은 다른 프로젝트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SEC의 리더십 교체가 예정돼 있지만, 이러한 변화가 리플의 ETF 승인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XRP의 하락이 단기적 조정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가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슷한 사례로는 2021년 비트코인 ETF 승인 관련 뉴스가 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ETF 승인 기대감으로 급등했으나, 실제 승인 이후 오히려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이를 뉴스 매도 현상으로 분석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기대감이 실현된 이후 매도세가 강화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보도했다.
XRP 역시 이번 스테이블코인 출시 이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반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