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말 못 할 고통…겨울철에 더 힘들어지는 '이 질환'

2024-12-19 17:28

전립선비대증 환자, 기름진 음식이나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피해야

겨울철 추운 날씨에 조심해야 할 질환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남성의 경우 감기, 독감 등 흔한 질환 외에도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전립선비대증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Prostock-studi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Prostock-studio-shutterstock.com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해 소변을 보기 어렵게 만드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지며, 방치하면 요로 감염, 요로 결석, 혈뇨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세계남성학회지에 따르면, 대만의 경우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급성 요폐(방광에 소변이 있지만 배뇨하지 못하는 상태)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는 1월에 가장 많다. 우리나라와 기온 변화가 비슷한 대만의 사례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

겨울철 전립선 건강이 취약해지는 이유는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요도가 긴장하고 방광이 약해져 커진 전립선을 지탱하지 못하고 막힐 수 있다.

또한, 겨울에는 땀이 덜 나서 소변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급성 요폐 위험이 더 커진다.

감기약 복용도 전립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칸비뇨의학과의원 윤철용 원장은 "콧물 감기일 때 주로 쓰는 에페드린이나 항히스타민 성분은 요도를 수축하는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요도가 좁은데 이런 약물까지 복용하면 아예 막혀버릴 수 있다. 에페드린이나 항히스타민 성분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종합감기약에도 포함돼 있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감기에 걸려 약을 먹어야 할 때는 내과나 가정의학과를 찾아 에페드린이나 항히스타민이 적게 함유된 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송년회 모임에서 기름진 음식이나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고기의 지방과 술을 과다 섭취하는 것은 비만과 전립선비대증을 유발하는 남성호르몬 과다 분비의 주요 원인이다.

방광의 예민도가 떨어져 있는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술을 많이 마시면 소변량이 갑자기 늘어 급성 요폐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