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사가 헬스장에서 땀에 젖은 수건을 사용했다가 성병에 감염된 사례를 들며 경고했다.
지난 15일 영국 응급의학 전문의 조 휘팅턴 박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헬스장에서 땀에 젖은 수건을 사용하면 생길 수 있는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그는 "익명의 환자가 헬스장에서 다른 사람이 사용한 수건으로 눈을 닦았고, 눈이 빨갛게 변하며 고름이 나왔다"며 "검사 결과, 이 환자는 '클라미디아 결막염'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휘팅턴 박사는 "클라미디아는 주로 성적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감염된 사람의 땀이 묻은 수건을 사용해도 감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누리꾼이 "헬스장 기구를 통해 클라미디아에 감염될 수 있느냐"고 댓글을 달자, 휘팅턴 박사는 "기구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클라미디아는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이다. 남성의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음경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과 고환의 부종이 있다. 여성은 성교 시 통증, 생리 외 출혈,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이 나타날 수 있다.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 눈에 닿으면 클라미디아 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클라미디아 결막염이 발생하면 눈곱의 양이 늘면서 눈이 빨갛게 변하고, 눈꺼풀이 붓는다.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이 저하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클라미디아 결막염의 잠복기는 1~2주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최대 18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 드물지만, 감염된 사람이 마스카라를 공유하면 눈에서 눈으로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
클라미디아는 테트라사이클린과 독시사이클린 같은 항생제로 치료한다. 임산부와 신생아에게는 에리트로마이신을 투여한다. 환자와 성적 파트너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하며, 치료 완료 후 최소 일주일 동안 성관계를 피해야 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남성은 부고환염, 전립선염,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성은 난관과 자궁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어 불임 위험이 있다.
따라서 클라미디아를 조기에 발견하고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콘돔 등의 피임구 사용은 클라미디아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