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시행될 고교 내신제도 개편은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교육 방향성을 놓고 새로운 고민을 던지고 있다.
이번 개편은 기존 9등급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병행하는 5등급 체계로 전환되며, 평가 방식과 변별력 측면에서 중요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개편된 내신제도에서 가장 큰 변화는 1등급 비율이 기존 상위 4%에서 10%로 확대된 점이다. 이는 상위권 학생들이 보다 쉽게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만, 동시에 학생들 간의 변별력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한다. 대학 입시에서는 내신의 단순 점수보다는 학업 이력을 포함한 질적 평가 요소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학이 내신 성적과 비교과 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강화할 경우, 특정 과목에만 집중하는 학습 방식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모든 과목에서 균형 잡힌 학업 성과가 입시 경쟁력을 높이는 열쇠가 될 것이다.현재 많은 학생들이 영어와 수학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학습 패턴을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높은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대학 입시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전략의 산물이다. 그러나 내신제도 개편 이후, 이런 단일 과목 집중 전략은 오히려 위험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25년 개편된 내신제도는 모든 과목에서 절대평가와 상대평가가 병행되므로, 특정 과목에만 집중하는 학생은 타 과목에서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대학이 원하는 ‘균형 잡힌 인재’라는 평가 기준과도 맞지 않다. 대학 입시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특정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과목에서 일관된 학업 성과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문계 학생이라면 국어, 사회 과목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자연계 학생이라면 과학과 수학에서의 균형 잡힌 학습 성취가 중요하다.
더불어 비교과 활동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동아리, 봉사, 진로 탐구 활동 등에서 보여주는 학생의 열정과 성취는 대학 입시의 또 다른 변별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학생들이 학업과 더불어 교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번 내신제도 개편은 영어·수학 중심의 입시 준비 방식에서 탈피하여, 모든 과목과 비교과 활동을 균형 있게 준비하는 것이 대학 입시 성공의 열쇠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의 병행은 학생들이 특정 과목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학업 역량과 태도를 대학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대학 입시는 학생의 전반적인 학업 성취도와 인성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내신제도 개편을 기회로 삼아 전 과목에서 고르게 성취를 이루는 학습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2025년 고교 내신제도 개편은 단순히 평가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학습 방향성의 변화를 요구하는 신호다. 학생들은 영어·수학 중심의 학습을 넘어 국어, 사회, 과학 등 전 과목에서 성취를 이루고, 비교과 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균형 잡힌 인재로 성장해야 한다. 이는 대학 입시라는 최종 목표를 넘어, 학생 스스로의 학문적 성장을 위한 올바른 방향이다. 새로운 내신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모든 과목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학습 여정을 이어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