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에게 패했던 중국 선수 장이만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그의 국제무대 마지막 상대는 안세영으로 기록됐다.
장이만은 지난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이곳에서 꿈을 향한 열정을 불태우는 새로운 세대들이 있다. 떠나는 이들도 있다. 나 역시 떠나는 것을 이해한다. 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중국 배드민턴 팀과 여자 단식팀이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 모든 경기에서 오성홍기가 휘날리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장이만은 2015년 1월 중국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발탁돼 약 10년간 활약했다. 주요 성과로는 2019년 베트남 오픈 여자 단식 우승, 2021년 세계 선수권 여자 단식 3위, 2023년 태국 마스터스 여자 단식 우승이 있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지난달 열린 중국 마스터스다. 세계랭킹 24위였던 장이만은 8강에서 안세영에게 38분 만에 0-2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안세영에게 패한 뒤 은퇴를 선언한 선수는 장이만만이 아니다. 2024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패했던 허빙자오 역시 은퇴를 발표했다. 남자 대표팀에서는 자오쥔펑과 혼합복식의 정스웨이 등이 은퇴를 선언했다.
한편, 중국 마스터스에서 장이만을 꺾은 안세영은 결승에서 가오팡제를 2-0(21-12, 21-8)으로 완파해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32강과 16강에서 각각 태국의 랏차녹 인타논과 대만의 쑹숴인을 2-1로 이겼다. 이후 8강과 준결승에서는 장이만과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를 연달아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가오팡제를 압도하며 승리한 안세영은 다시 한번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특유의 빈틈없는 수비로 가오팡제의 범실을 유도했고, 1게임을 21-12로 따냈다. 2게임에서는 한때 19-6까지 점수를 벌리며 완승을 거뒀다.
이 대회는 파리올림픽 이후 안세영이 출전한 두 번째 국제대회다.
올림픽 이후 약 두 달 동안 휴식을 취한 그는 덴마크 오픈으로 복귀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보였다. 그러나 고질적인 무릎과 발목 부상 관리를 위해 일본 마스터스에는 불참했다.
안세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쳤고, 2024 파리올림픽 사전캠프에서는 발목 힘줄 부상을 입었다. 덴마크 오픈 당시 김학균 감독과의 불편한 기류가 감지됐던 것과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로니 아구스티누스 코치와 성지현 코치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