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한 베테랑 수비수 김진수(32)가 전북 현대를 떠나 FC서울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19일 스포츠조선, 스포츠동아 등 매체는 축구계 관계자 말을 빌려 김진수의 이적 소식을 보도했다. 지난 18일 전북과 계약을 해지한 김진수는 서울 이적을 확정 짓고 메디컬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이적은 K리그의 '전설더비' 양 팀 간의 주목할 만한 대형 트레이드로 평가받고 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U-23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부터 김진수의 기량을 눈여겨봐 왔으며, 그의 국제무대 경험과 실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진수는 국제무대와 국내무대를 두루 거치며 화려한 이력을 쌓아왔다. 2012년 일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독일 호펜하임에서 유럽 무대를 경험했고, 2017년 전북에 합류해 5년 연속 K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K리그 통산 160경기에서 9골 18도움을 기록했으며, 2017년과 2022년에는 K리그1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A매치 74경기에 출전해 2골 11도움을 기록했으며, 3차례의 아시안컵과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다. 특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가나전에서 조규성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16강 진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동갑내기 절친으로 알려진 그는 대표팀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며 후배들을 이끌었다.
최근 시즌에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2023시즌 K리그1에서 20경기 출전에 그쳤고, 7월 26일 강원전 이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올해 4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서울은 이번 영입을 시작으로 2024시즌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올 시즌 4위로 5년 만에 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서울은 9년 만의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계약이 만료되는 일류첸코를 대체할 외국인 공격수와 중원 강화를 위한 중앙 미드필더 영입도 추진 중이다.
이번 김진수의 깜짝 합류로 서울의 수비진은 한층 더 견고해질 전망이다. 올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왼쪽 수비수 강상우와 김진수의 경쟁 구도가 예상되며, 이는 팀의 전력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