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운용자산 380조 돌파...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발돋움

2024-12-19 09:29

해외 진출 21년만에 이룬 성과

Global X(글로벌엑스) 사진 / 미래에셋 제공
Global X(글로벌엑스) 사진 / 미래에셋 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운용자산(AUM) 380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해외 진출 21년 만에 거둔 성과로, 금융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4년 11월 말 기준, 미래에셋의 국내외 운용자산 중 약 40%에 해당하는 173조 원은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국내 운용사 중 이처럼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사례는 미래에셋이 유일하다.

금융 산업은 진입 장벽이 높아 해외 시장 개척이 쉽지 않은 분야다. 2003년 미래에셋은 국내 운용사 최초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했으나, 당시 국내에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와 같은 글로벌 대형사들과의 경쟁이 어렵다는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박현주 회장은 장기적인 글로벌 비전을 토대로 해외 사업을 본격화했고, 21년이 지난 지금 미래에셋은 16개 지역에서 380조 원을 운용하며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 전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견인하고 있다. 2024년 11월말 기준 미래에셋이 전 세계에서 운용중인 글로벌 ETF는 620개이며 총 순자산은 197조원에 달한다. 현재 국내 전체 ETF 시장(약 172조원)보다 큰 규모다.

국내에서는 2006년 처음으로 TIGER ETF를 선보인 미래에셋은 그동안 국내 최초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등 다양한 ETF로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 최근에는 ‘Chat GPT’와 같은 혁신성장 테마형 ETF 시장을 주도할 뿐 아니라, 국내 최초 스트립채권을 활용한 ETF 개발 및 국내 최다 월배당 ETF 라인업 구축 등 ETF 시장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유망한 ETF 운용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ETF 운용사로 발돋움했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Horizons ETFs(호라이즌스)’ 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글로벌엑스)’,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ETF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M&A를 추진해 왔다. 특히 ‘ETF Securities’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최초의 사례로, 미래에셋이 해외법인 수익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Stockspot(스탁스팟)’을 인수했다. 국내 금융그룹이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인데, Stockspot 인수를 통해 AI 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국제 무대에서의 이 같은 활약으로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을 세계적인 수준의 투자은행(IB)으로 발전시킨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국제경영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국제경영학회(AIB·Academy of International Business)는 미래에셋그룹 창업주 박현주 회장을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International Executive of the Year Award)' 수상자로 선정했다. 우리나라 기업인으로서 이 상을 수상한 건 역대 두 번째로, 1995년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수상 이후 28년 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후 20년 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home 김상균 기자 ksg@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