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한국인이 2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3338만 명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기록인 2019년의 3188만 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다다. 일본은 연말까지 총 35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국인 방문객의 국적별 비중에서 한국이 23.8%를 차지하며 795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638만 명), 대만(555만 명), 미국(249만 명), 홍콩(240만 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2019년에는 중국 방문객이 한국의 두 배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한국이 역전했다. JNTO는 "중국은 경기 둔화와 항공편 부족으로 코로나 이전의 70% 수준에 머물렀으나, 한국은 한일 관계 호조로 방문객 수가 급증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 관광업계는 정치적 불안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와 여행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총력을 기울였으나, 최근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이 겹치며 목표 달성이 무산됐다.
호텔업협회에 따르면, 비상계엄 이후 예약 취소율은 낮았지만 신규 예약률이 급감하며 특히 내년 1분기 전망이 어두운 상태다. "단체 관광객 중심의 호텔에서 일부 취소 사례가 있었고, 1분기 비수기에는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내년 1분기 중국인 관광객이 작년 동기 대비 19% 줄어들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재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월부터 10월까지 1374만 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9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문체부가 목표로 했던 2000만 명 유치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문체부는 "한국은 여전히 안전한 여행지"라는 메시지를 강화하며 관광 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관광공사와 협력해 주요 국가에 한국 관광지가 정상 운영 중임을 알리고, 비짓코리아 플랫폼을 통해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다. 또 민관합동 관광 상황반을 운영하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유인촌 장관과 장미란 차관은 각각 관광 분야 현안 회의를 열어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명동 관광특구와 같은 주요 관광지를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오는 26일에는 국가관광전략회의를 통해 추가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