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배변 문제를 지적한 이웃을 찾아가 폭행한 40대 어머니와 10대 아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이웃을 폭행한 혐의(폭행·주거침입)로 40대 어머니 A씨와 10대 아들 B군 등 일가족 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이 소식은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전해졌다.
A씨와 B군은 지난 8일 0시 40분께 대덕구 한 다세대주택 아래층에 사는 50대 여성 C씨의 집을 찾아가 "왜 매번 (강아지) 배설물을 치우라 그러느냐"라고 따지며 폭언한 뒤 C씨의 얼굴을 때려 코뼈를 골절시키는 등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C씨는 목줄 없이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A씨와 B군의 반려견이 화물차 뒤에서 배변하는 것을 보고 "(배설물을) 치워 달라"고 B군에게 요청한 뒤 집으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A씨는 "본인도 폭행 피해를 봤다"라며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모자와 피해 여성에 대해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라며 "이들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은 같은 날 JTBC '사건반장'을 통해서도 소개됐다.
C씨에 따르면 A씨와 B군의 반려견은 화물차 뒤쪽에 배변한 뒤 C씨를 향해 짖으며 달려들었다. 이에 C씨가 "강아지가 여기에 배변했다. 치워 달라"고 요청하자 B군은 "내가 알아서 해"라며 반말로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C씨는 곧장 집으로 올라왔다. 그러나 5분 뒤 A씨와 B군이 찾아왔다. A씨는 C씨가 문을 열자마자 집안으로 밀고 들어와 "네가 뭔데 내 자식한테 개똥을 치우라 마라 매번 그러냐"라고 삿대질하며 머리를 들이대며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C씨가 "이번이 처음이다. 집에서 나가라"라며 손으로 밀자 A씨는 "한주먹 거리도 안 되는 게 까불고 있어"라고 받아쳤다. 이 상황을 뒤에서 지켜보던 B군도 "X만 하네"라며 웃으며 비아냥댔다. 이어 B군은 C씨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C씨는 "코에서 우두둑 소리가 났다"라며 피를 흘리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자 A씨 측도 "C씨가 날 때렸다"라며 잇몸 사이에 피가 묻은 걸 증거로 경찰에 쌍방 폭행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C씨는 "주먹으로 코를 맞고 피가 철철 나는데 내가 때릴 정신이 어디 있냐. 집에서 나가라고 윗집 여성(A씨)의 가슴 부분을 손바닥으로 민 것 외에는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라며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폭행으로 코뼈 두 군데가 골절돼 수술받고 치료 중"이라며 "눈 부위도 같이 맞았는데 하마터면 실명할 뻔했다. 너무나도 분하다. 법적으로 최대한 처벌받게 하고 싶다"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