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비트코인 투자 선호도, 금을 압도하고 있다... '비트코인-금 비율' 경신

2024-12-18 17:45

“금 매도하고 비트코인 매수해야 한다” 분석 급증

전통적인 안전 자산으로 여겨졌던 금이 투자처로서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대장주 비트코인에 밀리고 있다.

비트코인 주화(좌)와 골드바 / PV productions·megaflopp-shutterstock.com
비트코인 주화(좌)와 골드바 / PV productions·megaflopp-shutterstock.com

최근 투자 업계는 금을 매도하고 비트코인을 매수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의 성숙도를 빠르게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17일(현지 시각) 인사이드 엣지 캐피털의 창립자 토드 고든은 CNBC 기고에서 비트코인-금 비율 차트를 기반으로 비트코인 매수와 금 매도 포지션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한 개로 살 수 있는 금의 양을 의미하는 '비트코인-금 비율'은 18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5시 기준 39.31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1개로 약 39온스의 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로써 2021년 11월 기록했던 최대 비율 36.7을 경신했다.

비트코인-금 비율은 비트코인 가격을 금 현물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두 자산의 상대적 강세와 투자 선호도를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QCP 캐피탈도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금보다 더 선호되는 자산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드니파월 메이플파이낸스 최고경영자 역시 "비트코인-금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 성숙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의 이러한 위상 변화는 자산운용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총운용자산(AUM)은 지난 16일 기준 1290억 달러를 돌파해 금 ETF의 총운용자산을 넘어섰다.

블룸버그의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모든 비트코인 ETF를 포함하면 1300억 달러로 금 ETF의 1280억 달러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에 대한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고든은 금가격이 내년 초 1트로이온스(31.10g)당 최대 2375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현재 금 가격은 266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어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적인 낙관론은 월가의 대표적인 암호화폐 강세론자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창업자도 공유하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이 금을 먹어 치울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역사상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제한된 첫 번째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2021년 테슬라(Tesla) 또한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15억 달러)하며 가치 저장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 바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