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2주 앞둔 가운데, 여러 업계에서 내년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4 배민외식업컨퍼런스'의 '배민트렌드 2025' 발표에서 우아한형제들 사장님커뮤니케이션실 김지현 실장은 올해 트렌드를 토대로 내년 외식업 트렌드로 '초개인화'가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아울러 '초개인화'에 대해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메뉴를 조합해 만들 수 있도록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내년 키워드는 '초개인화', '저속노화', '맞춤소비' 세 가지다. 주체적인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에 따라 맛의 강도, 구성과 양, 포장 방법 등 여러 옵션을 제안하거나 메뉴 조합을 세분화하는 등 고객에게 선택권을 줌으로써 재주문을 이끄는 전략 등이 제시됐다.
익스피디아 그룹 브랜드 호텔스닷컴은 18일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에서 미디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여행객들의 내년 여행 동기와 목적지를 전망하는 연례 데이터 기반 보고서 '언팩 '25(Unpack ’25)'이 공개됐다.
'언팩 '25'(Unpack ’25)은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포함한 총 2만 5000명의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주목할 만한 여행 트렌드로 '올 인클루시브 여행'과 '호텔 미식 여행', '스크린 투어리즘'이 떠올랐다.
호텔스닷컴은 Z세대 여행객들이 숙박, 식사, 음료, 액티비티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내년에는 더욱 많은 대형 호텔 브랜드들이 '올 인클루시브' 시장에 진출하며 Z세대의 럭셔리 인식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호텔에서 다이닝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여행객들을 고려한 ‘호텔 미식 여행'은 호텔 레스토랑 자체가 목적지가 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텔스닷컴은 호텔 레스토랑, 셰프, 바에 대한 긍정적인 후기가 전년 대비 40% 증가한 것을 보아 여행객들이 특별한 호텔 다이닝 경험을 추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한편 내년 영화계는 다소 부진이 예상된다. 주요 투자 배급사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새로운 영화 제작이 급감하며 내년 극장에 걸 영화가 부족해질 전망이다.
지난 1일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플러스엠 등 5대 투자배급사의 2025년 개봉 목표인 순 제작비 30억 원 이상의 상업 영화들을 취합한 결과, 최대 10편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올해 투자를 결정하고 내년 촬영에 들어가는 작품은 10편이 채 되지 않는다.
특히 CJ ENM이 내년 개봉을 앞둔 영화는 단 두 편뿐이다. 영화 '엑시트'(2019)를 연출한 이상근 감독이 후반작업을 하고 있는 ‘악마가 이사왔다’와 현재 촬영 중인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 ‘어쩔 수가 없다’가 있다. 아직 새롭게 투자를 결정한 작품은 없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하얼빈’의 성패가 내년 이후 사업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의 봄'(2023)으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플러스엠은 주요 배급사 중 유일하게 내년 라인업과 제작 준비 중인 영화까지 총 11편을 공개했다. 플러스엠의 기대작인 제작비 500억 원을 들인 나홍진 감독 신작 ‘호프’는 컴퓨터그래픽 등 후반작업으로 긴 시간이 필요해 개봉이 내후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