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저녁 술자리가 많아진다. 회사 회식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간만에 술을 마시려 해도 다음날이 휴일이 아니라면 숙취 상태로 출근길에 오를 생각에 벌써부터 걱정되기 시작한다. 술을 마셔도 숙취를 최소화할 방법은 없을까?
숙취해소제는 술 마시기 전에…없다면 식초라도 마셔야
숙취해소제는 술을 마시기 30분에서 1시간 전에 마시면 좋다. 이렇게 하면 알코올이 몸에 들어오자마자 빠르게 분해돼 숙취가 줄어든다.
숙취해소제가 없다면, 식초 탄 물을 미리 마셔두는 것도 방법이다. 4% 농도로 희석하면 된다. 식초의 아세트산이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효소를 활성화해 알코올 해독을 돕는다.
동아대 생명공학과 서권일 교수 연구팀이 생쥐 30마리에 고용량의 알코올을 투여하고 식초의 해독 능력을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식초를 섭취한 집단은 아무것도 주지 않은 집단보다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41% 낮았다.
짜고 기름진 안주는 숙취 악화시켜…고단백 식품 먹는 게 좋다
안주는 대개 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높다. 그러나 과도하게 짜고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한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안주는 갈증을 일으켜 술을 더 많이 마시게 하므로 음주 후 숙취가 심할 수 있다.
또 숙취에서 빨리 깨어나려면 간과 콩팥이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받으며 알코올을 분해해야 한다. 그러나 지방은 소화되며 체내에서 이산화탄소를 생성하며 알코올 분해를 방해한다.
술을 마시기 전에 음식을 조금이나마 먹어두는 게 좋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체내에 더 빨리, 많이 흡수된다. 위벽에 가해지는 자극도 심해져 위염,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 같은 질환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
반면, 위에 음식물이 들어있는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공복일 때보다 알코올 흡수율이 절반까지 떨어진다고 알려졌다. 위벽도 덜 자극받는다.
안주로는 먹태나 두부김치 같은 고단백 식품을 먹는 게 좋다. 단백질은 알코올이 몸에 흡수되는 속도를 늦춰준다. 음주로 손상된 간세포의 재생을 돕는 것도 단백질이다.
물도 충분히 마신다. 물은 알코올의 이뇨작용으로 몸에서 과도하게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고, 몸속에 있는 알코올을 희석한다.
다음날 아침 식사할 것…힘들다면 꿀물도 좋아
술 마신 다음 날, 숙취가 생겼다면 속이 울렁거려도 식사하는 게 좋다.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되며 생성되는 물질이 체내 포도당 합성을 방해해, 음주 후엔 혈당이 평소보다 떨어진다. 혈당이 떨어지면 어지럼증, 구토, 피로감 증상이 숙취에 더불어 나타날 수 있다.
식사해서 포도당과 영양을 보충해야 아세트알데하이드로 인해 손상된 세포들이 빠르게 회복되고, 혈당도 정상화된다.
밥 먹는 게 부담스럽다면 꿀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수분과 포도당이 부족해지면 숙취가 더 심해진다. 꿀은 포도당뿐 아니라 비타민, 아미노산, 미네랄이 들었으므로 설탕물보다는 꿀물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