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색적으로 홍준표 비판한 박정훈... 홍준표 반응이 나왔다

2024-12-18 15:21

홍준표 "송파가 더럽혀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원색적인 욕설을 쏟아낸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당원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왼쪽), 홍준표 대구시장. / 뉴스1, 연합뉴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왼쪽), 홍준표 대구시장. / 뉴스1, 연합뉴스

18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책임당원 전모 씨는 '국민의힘 박정훈 징계 촉구 당원 서명운동'이라는 제목의 구글 문서를 통해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다. 서명은 취합 후 당에 징계 요청서를 제출할 의도로 보인다.

전 씨는 "우리 국민의힘의 품격과 도덕성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박정훈 의원이 당의 원로이자 보수 진영의 중심인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부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박 의원은 과거에도 이철규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당내 갈등을 조장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 할 엄중한 상황에서 박 의원의 행동은 당의 원칙과 품위를 크게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전날 지지자들과의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해당 서명운동과 관련해 "레밍들의 마지막 발악일 뿐 더 이상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박정훈 의원 관련 지지자 질문에 대답한 홍준표 대구시장. / 청년의꿈
박정훈 의원 관련 지지자 질문에 대답한 홍준표 대구시장. / 청년의꿈

박 의원에 대해선 "그 者(놈 자)는 기자 할 때부터 그랬다. 내가 사는 곳이 잠실인데, 송파(박 의원 지역구)가 모두 더럽혀졌다"고 했다.

박 의원은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홍 시장을 겨냥해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그는 홍 시장이 한 전 대표와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의 윤 대통령 탄핵 찬성에 대해선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오세훈 서울시장 등 광역단체장들의 찬성에는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옹호한 것을 두고 "살다 살다 이런 병X 같은 논리는 처음 본다"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정치 오래 안 해서 잘 모르지만, 당이 '정신병동' 소리 듣지 않으려면 몇 가지는 분명히 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본인의 행위에 대해 절차에 따라 법적 판단을 받아야 하고, 어떤 경우에도 이재명 대표의 집권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탄핵안 표결 당시 부결 당론을 어기고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그는 "이번 탄핵 반대는 강제적 당론이었다. 이를 어긴 것은 소신과 무관하게 징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 시장은 오 시장의 탄핵 찬성 전환에 대해선 "유감스럽지만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비교적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를 두고 박 의원은 홍 시장이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