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를 앞두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 3명과 계엄을 사전 모의한 장소로 알려진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누리꾼들이 해당 매장을 '맛집'으로 규정하며 비상계엄과 롯데리아를 엮어 만든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제품을 출시해달라는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반응에 롯데리아 본사(롯데 GRS)측은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문상호, 노상원 전 사령관은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경기 안산시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만나 계엄 관련 논의를 했다.
이들은 정보사 소속 김모, 정모 대령을 만나 햄버거를 먹으며 “계엄이 곧 있을 테니 준비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노 전 사령관은 정보사 소속 두 대령에게 “계엄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확보하라”며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계엄 모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 안산시의 롯데리아 카카오맵 리뷰에는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 200개 가까운 리뷰가 등록됐다.
리뷰 작성자들은 해당 지점을 ‘그 유명한 계엄 맛집’, ‘계엄 본점’, ‘별들의 맛집 인증 버거집’, ‘내란 본점’ 등으로 칭하며 "이만한 바이럴이 없다. 주말에 꼭 가봐야겠다", "거기가 계엄 맛집 맞냐.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으면 내란모의를 거기서 할까. 도청 걱정 없는 롯데리아 꼭 방문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해당 롯데리아를 ‘역사적인 그곳’, ‘역사의 현장’이라고 부르며 “포토존을 만들어달라”고 적기도 했다.
이에 롯데리아 본사는 “계엄 관련 상품 출시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며 “단순 햄버거 판매점인데 정치 문제와 엮여 곤혹스럽다”고 18일 밝혔다. 이어 “가게 점주가 이번 상황에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