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이 평양 대성백화점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되자 북한에 대한 각종 수출을 제한하는 대북제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북한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은 자신의 SNS에 평양 대성백화점을 방문한 사진들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체육기재, 운동복'이라고 적힌 스포츠 코너에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유명 브랜드 신발과 의류 등이 진열돼 있다. 또 화장품 코너로 보이는 곳에는 '샤넬', 'SK- II’ 등 고가 브랜드 매장도 입점한 모습이다.
식품관에서는 '고급술'이라고 적힌 주류 진열대에 '발렌타인' 30년산 등 각종 주류가 진열돼 있었으며 일본산 담배 '세븐스타'가 쌓여 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대성백화점은 사치품을 판매하는 주요 창구로 김 위원장의 통치 자금 담당으로 알려진 북한 노동당 39호실이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진을 올린 유학생들은 "마치 일본에 와 있는 것 같다", "북한 사람도 나이키와 SK- II를 사용하는지 몰랐다" 등 놀랍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이 확산하자 국내 누리꾼들도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상류층들은 호화스럽게 사는구나", "내 눈을 의심했다", "샤넬은 나도 못 사는데", "평양에 살 수 있는 것 자체가 특권층이라던데" 등의 댓글을 남겼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비롯한 북한의 고위 관료들은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사치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중 무역이나 외교관들을 활용해 불법적인 방식으로 물품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8월 김 총비서가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타고 온 전용열차에서 최신형 마이바흐 차량이 포착됐다. 해당 차량은 올해 4월 한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추정되며 국내 출시 가격은 2억 7900만 원부터다.
유엔 안보리는 2006년 대북 제재 결의 1718호를 시작으로 사치품의 대북 유입을 금지하고 있다. 2013년 안보리 결의 2094호는 고급승용차와 요트, 고가의 시계, 보석 등을 금수 품목으로 지정했으며 주류, 담배까지 범위를 확대했다.